<앵커> 서울 지하철 노사가 어제(17일) 밤 최종 합의를 이끌어 내면서 오늘(18일) 오전으로 예정됐던 파업은 취소됐습니다.
지하철은 정상 운행되고 있지만 매년 2천억원 적자를 내면서 자구노력없이 이권만 챙겼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엄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파업을 9시간여 앞두고 서울 메트로 노사가 막판 협상끝에 손을 맞잡았습니다.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의 1,2 노조는 사측과 17일 밤 11시 20분경 합의를 도출하면서 18일 오전 9시로 예고했던 파업을 취소했습니다.
<인터뷰> 박정규 서울지하철노조 위원장
"철도도 노사가 손을 맞잡고 머리를 맞대고 대화할 수 있도록 박근혜 정부가 노력하기를 바랍니다."
<인터뷰> 장정우 서울 메트로 사장
"어려웠던 과정이 마지막에 잘 마무리돼서 다행이고요. 앞으로 노사가 협심을 해서 안전운행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던 노사간 심야 협상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도착한 후 급물살을 탔습니다.
<인터뷰>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1천만 서울 시민의 발인 서울 지하철이 파국에 이르지 않고 원만한 합의를 이룬 것에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요."
이번 노사 합의 도출로 서울지하철 1~4호선 구간은 정상 운행돼 서울시내 교통대란 우려는 일단락됐습니다.
노사 양측은 올해 임금은 지난해보다 2.8% 인상하고 정년은 단계적으로 연장하는데 합의했습니다.
또 감사원의 지적에도 폐지하지 않았던 퇴직금 누진제는 폐지하는 대신 호봉 가산과 복지포인트 증액 등으로 절반가량을 보전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협상 타결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눈 가리고 아웅했다는 지적입니다.
매년 2천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는 서울메트로에 대한 공기업 방만경영은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주희 바른사회 사회실장
"자본잠식의 경우도 처음 시작했던 자본금의 18%정도 밖에 남지 않은 상태입니다.
노조가 파업을 무기로 국민들의 세금을 더 받고자 임금 협상을 벌이는 행태에 대해서 시민을 대표해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코레일의 철도 파업이 열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만년적자인 서울메트로의 파업철회는 쓴웃음만 남기게 됐습니다.
한국경제TV 엄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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