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요 금융지주사가 보유한 생명보험사들이 실적 부진과 영업 한계 등으로 애를 먹고 있습니다.
은행에서 보험상품을 파는 방카슈랑스에만 지나치게 치중한 것이 이제 한계에 부딪쳤다는 분석입니다.
보도에 홍헌표 기자입니다.
<기자>
신한생명, 우리아비바생명, KB생명, 하나생명은 모두 금융지주사가 보유한 생명보험사입니다.
국내의 대표적인 4대 금융지주의 보험사인데, 신한생명을 제외하면 모두 경영성과가 부진해 이름값을 못하고 있습니다.
하나생명은 출범한 지 10년이 지났는데, 점포수는 고작 11개로 국내 생보사 중 꼴찌입니다.
2011년 240억원, 지난해 160억원 적자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적자입니다.
자산규모는 3조원이 채 되지 않아 최하위이고, 7년연속 적자로 결국 지난 10월 구조조정에 들어갔습니다.
KB생명도 영업개시 10년이 지났지만 큰 성과가 없는 것은 마찬가집니다.
2년전 18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지난해 순이익은 반토막이 났고, 올해 상반기 순이익도 절반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자산규모도 6조7천억원으로 크지 않습니다.
지난 2008년 영국 아비바 그룹과 손잡고 야심차게 출발한 우리아비바생명은 우리금융 민영화에 따라 매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보험사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은 생보사중 가장 낮은 155%이고, 자산과 이익규모도 낮아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회사가 별로 없습니다.
이렇게 금융지주내 생보사들이 하나같이 부진한 이유는 강점으로 여겨졌던 방카슈랑스가 오히려 이들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보험연구원 관계자
"금융지주내 생보사들은 방카슈랑스 한 채널에만 집중을 해서 방카실적에 따라 회사 실적이 좌지우지된다. 그런데 판매하는 상품은 저축성보험 위주라 상품 포트폴리오가 다양하지 못하다"
금융지주 생보사들은 방카슈랑스의 한계를 실감하고 뒤늦게 설계사 등 다른 대면채널을 확대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다른 국내생보사들에 비해 경쟁력이 현저하게 떨어져 이마저도 쉽지 않아 전망도 어두운 상황입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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