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증시특급 1부 -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우리는 화요일 아침이지만, 미국은 이번 주 첫날 장을 막 마감한 상태다. 극심한 안갯 속 장세, 눈치 보기 장세 속에서 추가 상승했다. 이것에 의미를 둬야 할지 아니면 분위기를 더 크게 봐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봐야 되겠다.
로이터 통신의 마감 브리핑을 보자. 미 증시 S&P500지수는 추가 상승해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주 고용지표 서프라이즈의 영항력은 사실상 주말에 소멸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용지표 서프라이즈에서 경제의 자신감이 확보된다면 테이퍼가 나와도 괜찮다는 금요일의 반응 보다는 이제는 테이퍼의 시기를 놓고 월가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주의 첫날이고, 연말 랠리의 진입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미 증시 거래량은 56억 주다. 일 평균 대비 10% 정도 거래량 부진을 나타냈다. 또한 불안감 조성 내지 신중론을 불러온 것이 각 연준 임원들의 연설이었다.
여러 연설 중 제일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세인트 루이스 연준 총재인 제임스 불라드의 연설을 보자. 도입 부분에서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인 테이퍼는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간의 내용을 보면 연준이 그동안 양적완화를 통해 계속 경제 회복세를 지원해왔다. 성과는 다른 것은 몰라도 실업률 하나만큼은 확실하게 하락시켰다. 오히려 연준 목표치 보다 더 내려와있다. 고용증가는 약간의 변동성을 수반하고 있지만 고용이 증가하고 있다.
다음 집중하는 내용으로는 제임스 불라드 총재는 인플레이션도 굉장히 중요하게 본다. 사람의 혈압과 같은 것이 물가다. 너무 높아도 안되고, 너무 낮아도 안된다. 그동안 영양분을 많이 공급했는데도 불구하고 혈압도 오르지 않고, 체력도 그대로다. 인플레이션은 현재 상승 기미를 보이지 않고, 연준 목표보다 갭이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그래서 이것을 체질 개선을 해야 될 것인지, 인플레이션이 살아날 때까지 양적완화를 해야 되는 것인지 의문을 던지고 있다.
결론은 테이퍼는 주관적이 아니라, 객관적인 경제지표 수치에 따라 결정할 것이다. 여기에 있어서 앞서 고용지표로만 봐서는 테이퍼를 당장 해도 되지만 인플레이션을 감안하여 속도를 천천히 테이퍼를 해야 한다는 이중적인 결론이 나왔다. 이 이야기는 자넷 옐런의 상원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 증언에서 나온 이야기와 비슷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봤다.
기자회견 인터뷰내용을 자세하게 보자. 제임스 불라드는 소폭의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하고 연준은 내년 상반기 인플레이션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 인플레이션이 내년 목표치를 근접을 못할 경우 즉시 테이퍼를 중단하고 양적완화의 폭을 다시 월 850억 달러로 복귀시켜야 한다. 이 정도면 완충 작용으로 충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래서 시장은 많은 안도감을 느꼈다고 연준 임원이 말했다.
제임스 불라드 연준 임원 성향표를 보자. 버냉키 연준 의장을 비롯해 자넷 옐런 부의장이나 투표권 가진 사람들이 비둘기파가 많기 때문에 중도 매파만 돼도 급진 비둘기파로 봤는데 여기에 제임스 불라드가 있다. 그동안 매파 임원들의 목소리가 묻혔는데 이 사람들에게도 주목을 할 태세가 돼있다. 대신 내년에 다시 자넷 옐런이 집권하면 비둘기파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겠지만 내년 1월 말까지는 매파의 발언이 커지는 시기가 올 것이다. 이것은 시장의 불확실성, 변동성을 초래할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로 보면 한경과 매경이라고 할 수 있는 WSJ과 NYT가 테이퍼에 대한 전망을 놓고 맞붙었다. 투자전문지인 제로헷지를 보자. 테이퍼의 타이밍이 중요하다. 여기에 대해 온도차가 있다. 누가 맞을 것이냐에 대해 제로헷지는 둘 다 맞을 수 있고, 둘 다 틀릴 수 있다고 했다.
NYT는 내년까지 테이퍼를 시도하지 못할 것이다. 최근 연준 임원들의 연설, 자사 기자의 인터뷰를 통해 살펴 본 결과 올해 당장 테이퍼를 서두를 기미는 없다. 하지만 다음 주 열레는 12월 FOMC회의를 앞두고 연준 임원들의 매파적 발언은 이어질 수 있지만, 여기에 일희일비 할 필요 없다. FOMC 표결에 들어 가면 서둘러 좋을 것 없다는 컨센서스를 예상한다.
WSJ은 연준 출입 전문기자인 존 힐센라스는 5월 초 버냉키 연준의장의 출구 전략을 예언했다. 진짜 2주 만에 버냉키 의장이 테이퍼 가능성
을 시사했었다. 존 힐센라스의 칼럼을 보면 고용 보고서가 너무 좋아 테이퍼가 성큼 다가왔다. 이르면 12월에 조기 테이퍼를 진행해도 놀랍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린우드 캐피털의 월터 토트는 투심에 있어서 테이퍼에 대한 두려움, 거부감이 완만해졌다. 배경으로는 경제 회복세의 강도가 양적완화 강도를 대체하는 것으로 봤다. 고용 10% 상승하고, 양적완화 10% 줄여도 성분은 더 좋다는 것이다. 그 다음 FOMC회의까지 테이퍼의 타이밍을 예측하느라 시장도 분주할 것으로 변동성이 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TIAA-CREF의 댄 모리스는 자사의 전망으로는 테이퍼가 결정된다면 매도세가 쏟아질 가능성은 예상되지만 단기 급락의 특징을 가질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미 증시 밸류에이션과 실적을 보면 아직은 버블이 아니라고 판단한다. 테이퍼 관련 매도세는 반발 매수로 회복될 수 있다. 밸류에이션은 높지만 실적으로 완숙 단계에 있는 주가는 더 오를 여지가 없다. 하지만 기업실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고, 주가는 이를 선행하면서 더 오를 수 있다.
월가는 또 하나의 이벤트가 남아있다. 전직 연준의장이자 매파의 상징인 폴 볼커가 만든 볼커 롤이 남아있다. 월가의 방만한 거래 관행이 글로벌 금융 위기 급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규제 법안이다. 내일 최종 시행령이 발표된다. 희안하게 월가는 담담한 상황이다.
KBW은행업종 지수를 보자. 미 증시와 비슷하게 한 주 동안 조정 받았다가 급하게 올라가면서 오늘 0.27% 추가 상승했다. 자넷 옐런도 금융 개혁안에 동의하기 때문에 자넷 옐런의 효과보다는 정치적으로 봐야 한다. 공화당이 정치적으로 월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오고 있다. 오바마 집권 2기 후반부에 들어 서면서 공화당이 다시 주도권을 뺏어와야 한다.
공화당의 전통 지지기반이자 돈줄인 무기, 총기 제조사, 정유사가 시리아 공격취소, 총기 규제 등으로 인해 식물 인간 상태로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공화당의 지지기반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있는 것이 월가다. 그렇기 때문에 월가의 자신감은 정치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한다고 할 수 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를 보자. 비율로 보면 0.57%로 금요일 0.94%에서 겨우 반락했다. 코스피 지수와 역동조화를 당연히 감안해야 한다. 급하게 오른 부분은 급하게 해소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다. 위험자산 표 시계로서의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아직 좀더 내려오는 것이 좋다.
MSCI 한국지수의 이번 주 첫 거래일 마감 지수는 63.87다. 64선을 코스피 2,000선으로 본다면 외국인의 투심은 일주일 동안 외국인이 팔았다가 고용지표 호재로 인해 포지션 청산과정에서 오른 것을 후 반영한 것 외에는 없다. 외국인은 차익 실현에 나설 가능성 나오고 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