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방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김치냉장고의 가격이 비슷한 성능에도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제조사를 막론하고 김치를 표시용량의 40%밖에 저장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채주연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인의 대표 음식, 김치를 보관하는 김치냉장고는 10가구 당 7가구 꼴로 보급돼 있습니다.
에어컨의 보급률 60%를 넘어서 명실공히 필수 가전용품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용량, 유사한 성능의 김치냉장고라 해도 가격차이가 최대 1.8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스탠드형 300ℓ급 김치 냉장고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동부대우전자의 339리터짜리 가격이 110만원으로 용량이 12리터 적은 삼성과 LG전자 제품보다 57만원 저렴했습니다.
월간 소비전력량은 1.6배까지 차이가 나는데, 냉장고 값이 비쌀수록 전력소모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다만 분리된 저장실의 일부를 사용 중단할 수 있도록 한 기능은 전체를 사용할 때와 비교해 에너지 절감 효과가 10%에 불과하거나, 아예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격이나 품질 등을 막론하고 모든 제조사 제품에서 발견된 문제점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최 환 소비자원 시험국장
"김치냉장고에 들어가는 김치저장용기의 용량을 모두 합쳐본 결과, 실제 김치를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은 표시용량에 비해 40% 수준인 129~151ℓ에 불과했습니다."
통상 김치를 저장용기에 담아 보관하다 보니, 김치냉장고 표시용량이 300리터라 해도 실제론 120리터의 김치만 저장할 수 있는 겁니다.
김치냉장고의 표시용량은 내부공간의 크기를 측정한 값으로 표시하게 돼 있어 이 같은 차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원은 소비자들이 실제로 김치를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을 알 수 있도록 기술표준원에 표시기준 개정을 건의할 방침입니다.
한국경제TV 채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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