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년 상반기 10대 건설사들의 회사채 만기 규모가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차환발행을 계획하고 있지만 대형사들도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유동성 위기는 지속될 전망입니다.
신용훈 기자입니다.
<기자> 10대 건설사들이 내년 상반기까지 갚아야하는 회사채 규모는 2조8천억원.
이 가운데 시공능력평가 6위에서 10위 건설사들은 1조8천억원을 갚아야 합니다.
GS건설과 롯데건설은 4천억원에서 5천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하고, SK건설과 현대산업개발도 내년 상반기까지 1천3백억원과 3천5백억원의 회사채를 갚아야 합니다.
또, 한화건설은 2천3백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건설사들은 차환발행 즉 회사채를 신규 발행해서 기존의 회사채를 갚는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인터뷰>건설업계 관계자
"그때 가서 회사채 시장이 좋으면 차환으로 갈 수 있는 부분이고 안되면 상환으로 가는 것인데 지금 현 상황에서는 회사채 시장이 너무 안 좋으니까.."
하지만 기관 투자자들의 외면속에 건설사의 회사채 발행은 계속해서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6일 1천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한화건설은 최근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3분의 2인 700억원이 미달됐습니다.
내년 3월부터 6월까지 2천5백억원의 회사채가 만기가 돌아오는 두산건설은 회사채 대신 4천억원의 상환전환우선주 발행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내년 1천6백억원의 회사채를 갚기 위해 동부건설은 용산구 동자동의 아스테리움과 동부익스프레스를 매각했습니다.
또, 동부익스프레스 주식과 동부발전당진 주식 매각 완료 전까지 금융기관으로부터 2천500억원의 차입금을 끌어 왔습니다.
신용등급 트리플 B등급인 업체들은 회사채 차환발행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채상욱 LIG 투자증권 애널리스트
"건설사 중에서도 삼성물산이나 현대건설 같은 계열사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회사들의 회사채 발행조건은 상당히 양호하다. (최상위권이 아닌)회사들은 금리대가 8~9%로 올라가고 있다"
건설시장 침체로 A등급 업체마저 회사채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는 상황에서 두산건설과 동부건설 등 트리플 B등급 이하 업체들은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용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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