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리점에 대한 불공정행위 등 이른바 `갑의 횡포`로 도마에 올랐던 아모레퍼시픽이 사장을 전격 교체했습니다.
화장품 시장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이번 인사로 그룹 경영에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채주연 기자입니다.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대표가 1년도 채 안 돼 교체됩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오늘 사장단 인사를 통해 손영철 대표를 감사로 임명했습니다.
백정기 아모레퍼시픽 경영고문이 대표이사 부회장에 이름을 올리면서 11개월만에 대표가 바뀌었습니다.
최근 그룹의 핵심 분야인 화장품사업에서 영업사원의 막말파문, 대리점에 대한 불공정 행위 등으로 논란이 인 데 따른 인사로 풀이됩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주회사의 통합기능을 강화하고, 화장품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책임경영을 위한 인사"라며, 특히 "동반성장과 상생협력 체계를 구축해 건전한 기업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손 대표가 이른바 `갑의 횡포`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그룹 경영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신임 백정기 대표가 맡은 부회장직은 서경배 회장 취임 이후 처음 도입된 것으로 계열사들의 책임경영을 지주사 차원에서 강력하게 관리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됩니다.
특히 딸에 대한 경영권 승계를 차근차근 준비중인 서 회장이 탄탄한 기반을 닦아주기 위해 조직 정비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서 회장은 지난해 비상장계열사인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지분 전량을 딸에게 증여하고, 사내 이사에 본인 이름을 올린 바 있습니다.
딸의 경영기반이 될 비상장계열사를 직접 챙기는 한편, 불미스러운 사태 수습과 경영권 강화를 위해 사장 교체와 함께 부회장직을 신설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서 회장의 지분 증여나 이번 쇄신 인사가 경영권 승계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조심스럽게 승계를 준비하고 있는 서경배 회장이 어떤 밑그림을 그리고 있을지, 경영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채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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