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당국발(發) 증권사 구조조정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금융당국발 증권사 구조조정 핵심 타깃은 영업기반이 사실상 붕괴돼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곳입니다.
금융당국은 그간 난립 양상을 보여왔던 증권업계에 구조조정 메스를 통해 업계 전반의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신제윤 금융위원장
"NCR이 높더라도 영업적자를 몇년간 계속해서 내고 있는 증권회사에 대해서는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수 있는 제도적 방안을 만들겠습니다."
현행 적기시정조치 요건이 되는 NCR(영업용순자본비율) 기준과 관계없이 경영실적이 현저하게 부진한 증권사들은 솎아내겠다는 겁니다.
당장 관련업계가 숨죽이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2012년 회계연도에 이어 올해 1분기(4~6월)까지 매 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는 증권사는 골든브릿지증권과 토러스투자증권, 그리고 두산그룹 계열 비엔지증권 등 총 5곳입니다.
이 가운데 애플투자증권은 이미 자진 청산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 중 상당수는 계속된 적자로,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일부 자본잠식까지 진행된 상태입니다.
여기에 더해 매 분기 연속 적자는 아니지만, 손실폭 확대로 일부 자본잠식(6월말 기준) 상태인 코리아에셋투자증권(자본잠식률 30%)와 한맥투자증권(자본잠식률 24.1%), 그리고 IBK투자증권(자본잠식률 1.0%) 역시 주목 대상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업황 악화가 갈수록 심화되면서 여타 증권사 역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실제 그룹계열의 A사는 지난해 56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1분기에도 9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또다른 그룹계열 B사 역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적자지속 상태입니다.
<인터뷰> 금융당국 관계자
"(경영실적 부진 증권사)숫자는 이미 시장에서 다 알고 있지 않느냐. 우리는 어디를 타깃팅으로 해서 하는게아니라, 시장에서 인수합병(M&A)가 이뤄지도록 하고 경영이 부실한 증권사에 대해 적기시정조치를 강화해서 한다는 것이다."
금융당국발 구조조정의 윤곽이 가시화되면서 증권업계가 `퇴출` 공포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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