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당국의 인선 작업이 지연되면서 손해보험협회장 자리가 공석으로 3개월째 방치되고 있습니다.
자동차보험 등 주요 현안이 산적한 상황이지만 중재자 역할을 하는 수장이 없어 손보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문재우 전 손해보험협회장은 지난 8월 3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습니다.
보통 금융권 유관기관장은 퇴임과 선임이 자연스럽게 맞물리는 데, 올해는 상황이 다릅니다.
`관치 금융` 논란이 벌어지면서 각종 기관장 인선 작업이 계속 미뤄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손보협회장 선임은 금융권에서 뒷전으로 밀려나며 공석이 3개월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차기 협회장 자리를 노리는 인사에 대한 이렇다 할 하마평도 없어 더욱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형국입니다.
행정고시 출신의 김병기 서울보증보험 사장을 비롯한 공무원 인사가 거론되다 지금은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습니다.
여기에 일부 감독당국과 업계 출신 인사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지만 무게감이 약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인선 작업이 지연되면서 손보협회장 선임도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손보협회장을 정하기 위해서는 추천위원회와 사장단 투표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데, 짧게 잡아도 한 달 정도 소요될 전망입니다.
문제는 자동차보험 등 손보업계를 둘러싼 각종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수장 공백이 길어지면서 손을 놓고 있어야 하는 점입니다.
손보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 개선을 위해 금융당국과의 중재자 역할을 하는 손보협회장이 공석으로 방치돼 있어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정부가 주요 기관장 인선에 늑장을 부리면서 유탄을 맞은 손보업계의 속앓이는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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