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커스 1부- 집중분석
KTB투자증권 채현기> 3분기 미국 GDP 성장률 자체가 성장 예상치는 연율 기준 2%였고, 전분기 2.5%였는데 그것보다 큰 폭으로 상회한 2.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GDP 성장률의 예상 밖의 호조세를 이끈 것은 대부분 재고 투자, 순수출 기여도에 기인한 것이다. 수치상 나타나고 있는 성장률 호조에 비해서 세부적인 내용을 보면 여전히 미국 경기의 회복세 강도 자체는 약하게 진행되고 있다. 3분기에 늘어났던 재고는 사실상 기업들이 경기회복 기대감을 반영하면서 생산을 꾸준히 늘려왔는데 소비 부분이 뒷받침해주지 못하니까 재고가 많이 쌓인 것이다.
또 실질적으로 미국 경제의 70%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소비는 지난 분기에는 1.8% 증가로 좋지 않게 나왔지만 3분기에는 1.5% 증가로 지난 분기보다 둔화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주택투자 같은 경우는 견고한 흐름을 나타냈지만 경기회복의 지속성과 연관성이 있는 기업들의 설비투자 같은 경우에는 여전히 1%대로 저조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봤을 때 미국 경제의 성장률 호조를 수치상으로만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다.
고용지표를 보면 시장 예상치는 12만 명 정도 예상했는데 20만 4,000명 증가했다. 또 지난 8, 9월 고용도 소폭 상향조정되면서 총 6만 명 정도 증가했다. 서프라이즈한 결과가 나왔는데 신규고용이 예상보다 좋게 나왔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10월의 연방정부 폐쇄, 재정정책의 불확실성 때문에 아직까지 노이즈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경제활동 참가율은 지난 달보다 더 하락했고 임금소득 증가세 자체도 미미했고 특히 임금 시간 자체가 정체돼있다는 점을 봤을 때 고용시장이 숫자에 비해서는 질적인 개선세와 거리가 멀다. 미 연준 입장에서는 10월 고용지표뿐만 아니라 11월 고용지표까지 확인해야겠지만 추세상으로 봤을 때 고용시장의 회복세가 진행되는 것은 맞지만 실업률을 의미 있는 점진적인 하락세를 가져오기에는 고용시장의 회복 강도 자체가 크지 않다.
3분기 성장률의 예상밖의 호조세를 대부분 이끈 것이 재고 투자다. 재고 투자가 크게 일어났지만 4분기의 판매수요 자체가 뒷받침해주지 못하면 결국 생산증가 압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고 실질적으로 4분기 GDP 성장률 자체를 제한할 수 있는 요인으로 남아있다.
물론 연말 소비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최근까지 소비심리가 계속 부진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고 또 경기회복의 지속성을 관련짓는 설비투자가 여전히 미미한 점, 9월까지 집계된 소비 자체가 10월에 불확실성을 크게 반영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둔화됐기 때문에 소비가 크게 증가하기 어렵다. 이런 점을 봤을 때 4분기 GDP 성장률은 좋게 나와야 2% 초반, 3분기 대비 둔화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노동인구가 자연적으로 증가하는 것과 현재 경제활동 참가율이 그대로 진행된다는 가정 하에서는 월간 신규고용이 적어도 18만 명 이상 꾸준히 증가한다면 2014년 연말에는 실업률이 6.5%까지 떨어질 것이다. 하지만 가정 자체가 비현실적이다. 경제활동 참가율이 현재 수준으로 가기에는 사상 최고치까지 낮아져있기 때문에 어렵다.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 구직포기자들이 다시 고용시장에 참여하기 때문에 경제활동 참가율 자체가 올라가서 실업률을 점진적으로 하락시키기 위해서는 18만 명보다는 더 많은 고용창출이 일어나야 하고 적어도 20만 명 이상의 신규고용이 꾸준히 발생해야 2014년 연말 정도에 6.5% 실업률이 가능하다. 실업률 수치가 목표치에 도달함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의 질적인 개선세가 나타나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 임금 소득이나 시간은 지금보다 늘어나면서 신규고용이 발생하겠지만 강한 경기회복 모멘텀으로 보기에는 더 두고봐야 한다.
상원위원회에서 옐런 연준의장 지명자가 인사회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100명 중 60표 정도를 받아야한다. 일단 시장 예상으로는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고 과정에 문제가 될 것이다. 시장에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옐런 차기의장은 양적 완화 정책을 지지하는 입장이고 물가보다는 고용의 안정을 조금 더 중요시 여기는 비둘기파 성향을 띠고 있다.
하지만 공화당 쪽에서는 양적 완화 정책에 대한 비판을 계속 하고 있기 때문에 청문회 과정에서 과연 양적 완화 축소를 언제쯤 할 것이냐에 대한 논의가 가장 많이 이루어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하게 청문회에서 연준의 청사진을 밝히진 않겠지만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는 양적 완화 축소가 점진적으로 미루어질 것이라는 의견과는 달리 최대한 경기가 회복되고 있으니까 연내에도 테이퍼링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측면에서 의견이 제시된다면 시장에 충격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연내에는 어려울 것이고 내년 1월에 FOMC가 있지만 연준의장 교체시기도 있고 재정정책과 부채한도 협상을 다시 해야 하는 재정적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3월이 편할 것이다. 12월에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가 드라마틱하게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하기 어렵고 여전히 왜곡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러한 노이즈들이 제거된 상태에서 경기회복을 미 연준이 판단해야만 테이퍼링 시행되는 것이 시장에 안정을 가져갈 것이다. 올해는 여전히 어려울 것 같고 내년 3월 정도에 테이퍼링 시행 가능성이 크다.
이번 주에도 이벤트들이 많다. 유로존의 재무장관 회의, EU정상회의가 있고 국내에는 금통위가 있다. 실질적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다. 미국 경기의 모멘텀은 실질적으로는 아니더라도 수치상으로는 개선되고 있는데 테이퍼링 우려가 역으로 커지고 있다는 점 때문에 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
국내 증시에서 그간의 지수의 상승레벨을 끌어왔던 것들이 외국인 매수세였는데 10월 말 기준으로 집중적인 순매수 기간이 끝났기 때문에 불규칙적으로 외국인 순매수가 진행되면서 국내 증시는 3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부담감이 계속 반영되고 있다는 점을 보면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다. 조금 더 긴 호흡으로 본다면 결국 내년에도 경기에 중요한 종목들의 강세를 예상하고 있다. 그런 종목들이 조정을 받았을 때 오히려 이 기간에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질적인 개선과는 멀지만 헤드라인 수치상으로 봤을 때는 시장 예상치를 계속 뛰어넘고 있기 때문에 경기모멘텀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크게 나쁘지 않다. 다만 경기모멘텀이 악화된다는 측면이 해결됐지만 역으로 테이퍼링 우려가 커진다는 점, 향후 경기회복 지속성이 담보되지 않은 가운데 헤드라인 수치상으로만 테이퍼링 우려가 커지는 것은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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