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비록 미국 정치권에서 한시적이긴 하지만 정부부채한도 증액 합의를 통해서 디폴트에 대한 우려감을 해소시켰다. 연방정부 폐쇄 문제도 해결했다는 점은 미국과 우리나라 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에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게 해서 안도감을 갖게 해줬다.
그렇지만 미국의 정책 리스크 완화 이후에 글로벌 증시에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의 부진이 반영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충분한 경계감이 필요하다. 최근 소비, 제조업 심리 관련 지표들이 예상치를 하회하는 결과를 공개하는 등 주요 경제지표들의 부진으로 인해서 미국의 경제 서프라이즈지수가 지난 10월 1일 고점 대비 42% 정도 하락하면서 향후 미국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점증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간밤 공개된 전미주택건설협회, 즉 NAHB 10월 주택시장지수 역시 향후 미국의 주택시장 회복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했다. 전미주택건설협회에서 대략 900명 정도의 주거용 주택건설업자를 대상으로 향후 주거용 부동산 경기에 대해서 서베이 결과를 담고 있는 주택시장지수는 미국 주택시장의 개선이 더뎌지고 있기 때문에 양적 완화 축소가 점진적으로 단행되어야 한다는 근거가 될 수 있는 결과를 공개했다고도 볼 수 있다.
10월 NAHB주택시장지수를 보면 10월에는 55%를 기록했다. 예상치인 57포인트, 전월치인 57포인트보다 낮은 수치다. 지난 6월 이후 기준선인 50포인트를 5개월 연속 상회하면서 여전히 미국의 주택건설업자들은 향후 미국의 주택경기에 대해서 낙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지만 NAHB주택시장지수는 전월 대비 지난 6월 이후 상승세가 뚜렷하게 둔화되고 있고 지난 8월에 2005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개월 연속 마이너스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향후 미국 주택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이 크게 약화되고 있다. 전년 동월비 기준으로 봐도 연준의 테이퍼링 이슈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부각되기 시작한 6월 이후에 현재 NAHB주택시장지수는 4개월 연속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큰 흐름에서 보면 점진적인 회복 가능성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지만 연준의 테이퍼링 이슈, 정책 리스크까지 가중되었던 상황이기 때문에 적어도 다음 달에 발표될 10월 주택 관련 경제지표들의 결과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갖기 어려운 상황이다.
향후 주택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주택 구매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연준의 테이퍼링 이슈로 모기지 금리가 상승하면서 주택구매여력지수가 지난 2008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전년 동월비 기준으로 봐도 올해 2월부터 7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주택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이 강화될 수 있을지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NAHB주택시장지수에 중요한 변곡점으로 보다 선행하고 있는 주택구매여력지수가 의미 있는 저점을 확인할 수 있을지를 확인해야 한다.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를 기준으로 보면 미국의 주택가격은 작년 6월 플러스 상승률로 전환된 이후에 현재까지 14개월째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상승 정도도 여전히 강화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렇지만 10월을 포함해서 최근 NAHB주택시장지수의 둔화를 고려한다면 미국의 향후 주택가격의 상승세는 한풀 꺾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주택가격의 상승세가 주춤하게 되면 향후 주택건설 역시 둔화될 것이다. 신규주택착공 증가율과 NAHB주택시장지수 상승률을 보면 NAHB주택시장지수가 신규주택착공에 대해서 분명히 선행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따라서 신규주택착공 증가율이 8월에 17.5%에 그치면서 플러스 증가율을 기록하기 시작한 2011년 9월 이후 평균 수준인 26.4%를 하회했고 NAHB주택시장지수의 상승률의 최근 우하향 흐름을 고려하면 신규주택착공 증가율의 부진은 더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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