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커스 2부 - 이슈진단
삼성선물 정미영> 달러화는 전반적으로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달러 강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올해 전반적인 흐름을 보면 상반기는 달러 강세 추세, 하반기에는 상승폭을 반납하는 흐름이다.
특히 9월 중순 미국이 양적 완화 축소를 지연하기로 합의하면서 달러화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그러면서 81선을 하회했고 그 이후로 10월 초에 미국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서 달러화가 80선 마저 하회하면서 10월 3일 지난 6월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결국 올해 상반기에 달러화가 올랐던 부분이 반납되는 흐름이다.
10월 셧다운 이후에 달러화가 저점을 경신했는데 그 이후로는 소폭 반등하고 있다. 부채한도 협상이 굉장히 중요한 변수이긴 하지만 증시가 그런 변수에도 불구하고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처럼 외환시장에서도 부채한도 협상이라는 변수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는 않다.
오히려 주요국의 경기 차에 통화정책의 변화를 계속 반영해나가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부채한도 협상이 잘 안 돼서 어려운 국면으로 흘러갈 경우에는 달러화 약세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게 되면 반사적으로 달러화를 지지해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달러가 큰 폭으로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반대로 타결이 잘 진행되면 달러는 반등이 예상된다.
하지만 최근에 부채한도 협상에도 불구하고 달러가 오히려 저점을 지지 받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됐다고 해서 달러가 큰 폭으로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다. 최근 외환시장의 흐름에서 굉장히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하나의 변수로 설명할 수 있는 일시적인 것은 없다. 작년부터 계속해서 변수의 흐름도 바뀌고 있고 다른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는데 작년 하반기부터 전반적인 외환시장, 특히 선진국 통화 간의 흐름을 보면 각국 간의 경기 차이를 분명하게 반영하고 있는 시장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시장이 어려워지면 달러화가 안전통화로써 강세 흐름을 보이기도 하지만 작년부터는 흐름이 계속 약화되고 있기 때문에 달러화도 결국은 중장기로 보면 상승할 것이라고 보지만 상승을 뒷받침하는 것은 금융시장의 불안, 교착상태가 아니라 미국 지표가 좋아지는 모습을 보일 때 달러화도 올라가는 흐름이 기저에 깔려서 진행되고 있다.
단기적인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이 많이 있으니까 엔화가 반등했고 달러/엔 환율이 지난 주에 96엔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다시 95엔 밑으로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96.60부터 반응을 하기 시작했는데 2엔 정도 올랐다. 98엔 중반 정도에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금융시장 불안이 있다 보니까 9, 10월 동안 엔화와 스위스 프랑 강세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보이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이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달러화에 대한 변수가 바뀌는 것처럼 엔화에 대한 흐름도 다르다. 금융위기 이후에 4, 5년 동안 스위스 프랑과 엔화가 안전통화로써 역할을 했다면 이제 그 역할이 조금씩 약화되고 있다. 반응은 하지만 반응 정도는 옛날만큼 강렬하지 못하고 점점 약화되고 있다. 따라서 달러/엔 환율도 금융시장 불안에서 95엔 밑으로 떨어질 확률 역시 그다지 높지 않다.
또 재미있는 현상은 달러/엔이 지난 5월 이후로는 100엔을 중심으로 등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달러지수와 달러/엔의 상관관계를 보면 5월 이전에는 달러지수와 상관관계가 전혀 없었다. 이것은 달러/엔 환율이 엔화의 변수에서 좌우되는 흐름이었다면 5월 이후에는 달러지수와 상관관계가 0.5%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에 그 이후로는 엔화 재료보다는 달러화의 변동에 따라서 달러와 엔도 같이 움직이는 모습을 포착할 수 있다. 달러/엔 환율은 가장 비호재가 주요국 중앙은행에서 공격적으로 통화 완화를 진행하고 있고, 미국의 자산매입 축소가 예정돼있는 점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는 엔화 강세보다 엔화 약세 쪽에 우려가 실린다.
달러/원 환율은 8월에 1,120원부터 하락을 시작했다. 일단 1,070원 부근에서는 정체가 되고 있는데 여러 가지 주변 변수들을 살펴보면 여전히 원화 강세 재료가 우세하다. 외국인 주식 매수 33거래일째 이어지고 있고 사상 최대 규모의 경상흑자가 원화를 지지해줄 뿐더러 3분기 들어서 유로존과 중국 경기 개선된 부분이 외국인의 한국 주식 매수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 최근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에트와 통화스와프 체결을 했는데 이전에는 우리가 어려워서 선진국에 통화스와프를 하자고 부탁하는 입장이었다면 지금 인도네시아나 다른 국가들이 한국과 통화스와프를 하고 싶어한다.
우리의 필요라기보다 다른 신흥국들의 필요에 의해서 통화스와프가 체결되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한국의 달라진 위상을 반영한다. 대외적인 변수들에 따라서 환율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달러화 공급 우위나 원화에 대한 선호도를 고려할 때 환율의 하락압력은 지속될 것이다.
과거에는 외환시장을 볼 때 경상수지, 외국인 주식 순매수를 봤다면 이제는 주식보다는 채권도 같이 봐야 한다. 채권의 영향력이 그만큼 커졌다. 올해는 주식시장의 영향이 상당히 커진 모습이다. 워낙 외국인 자금이 한쪽 방향으로 방향성을 뚜렷하게 보였기 때문에 방향성과 환율이 뚜렷한 역외 상관관계를 나타내고 있다. 8월 말부터 시작된 외국인 주식 순매수 금액이 11조 원을 넘어서서 연초 이후에 순매도 흐름이 순매수로 10월 들어서 전환됐다.
앞으로도 계속 외국인의 주식 매매 패턴이 환율에는 중요한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에는 외국인이 한국 주식에 투자했다가 얼른 빼서 다른 데로 투자하고 일시적으로 거쳐가는 시장으로 인식했다면 최근에는 한국에 일정 금액을 계속 담그고 가는 시장으로 시장에서 인식을 하고 있다. 이것은 외국인이 주식을 사거나 파는 것에 외환시장의 직접적인 수급 영향력은 과거보다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모든 시장이 부채한도 협상만 바라보고 있는 형국이다. 이번 주 발표되는 것은 미국 베이지북, 인텔이나 BOA 등 실적 발표, 독일의 ZEW 경기 전망 서베이 등이 예정돼 있어서 그 변수들을 확인하고 갈 것이다. 달러지수는 일단 80선에서 지난 주에 지지선을 확인했지만 아직 중요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번 주에도 80선이 지지선으로 작용할지를 살펴봐야 한다. 달러/엔 환율은 최근 반등 흐름이 98.802를 돌파할 수 있을지, 거기까지 힘이 미칠지 여부도 같이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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