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때 홍콩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던 한국의 주식워런트증권, ELW시장이 고사위기에 처했습니다.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규제로 타격을 입었는데요. 다시 시장은 정상화될 수 있을까요?
조연 기자가 노무라증권의 이혜나 아시아워런트 상무를 만났습니다.
<질문> ELW 시장의 침체..그 심각성은?
<인터뷰> 이혜나 노무라증권 아시아워런트 상무
"워런트시장은 최근 거래 규모가 1/10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양적으로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질적인 기준이다. 종목의 다양성이나 기초자산의 다양성, 또 ELW란 결국 일반투자자들이 소액으로 우량주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레버리지 상품인데, 제 기능의 역할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시장의 기준이 많이 저하됐다고 본다."
<질문> 잇따른 외국계 철수..한국 금융시장 여파는?
<인터뷰> 이혜나 노무라증권 아시아워런트 상무
"지금 외국계 증권사가 한국에서 직접 관리하는 파생상품은 워런트가 유일하다. ELW시장 침체로 파생상품을 실질적으로 헷지하고 관리할 수 있는 데스크가 없어지면, 외국계 증권사가 갖고 있는 파생상품 거래 노하우가 전달되긴 쉽지 않다고 본다. 증권사 경쟁력 부분에서도, 금융산업이 창출해 낼 수 있는 일자리 고용 기회가 상실되는 부분에서 안타깝다."
<질문> 파생상품거래세 도입..시장 충격은?
<인터뷰> 이혜나 노무라증권 아시아워런트 상무
"세계적으로 파생상품거래세를 부과하는 나라는 없다. 과거 대만이 도입했었지만 파생상품 거래가 굉장히 침체되면서 폐지된 사례가 있다. 파생상품 거래가 위축될 것은 분명하고 나아가 전체적인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지금 당장은 눈에 안 보일 수 있지만, 지금은 모든 금융상품이 굉장히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매우 클 것이다."
<질문> ELW시장 정상화 필요한 것은?
<인터뷰> 이혜나 노무라증권 아시아워런트 상무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을 바라보는 `인식의 제고`이다. 선진화된 금융시장의 특징 중 하나가 금융상품의 다양화인만큼, 다양화의 한 축으로 워런트를 봐주길 바란다. 홍콩과 독일의 공통점은 시장의 참여자들, 발행사나 유동성공급자(LP)들이 굉장히 자체적으로 자율적인 노력들을 많이 한다는 점이다. 또 업계는 자율규제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투자자 교육에 나서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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