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외신 브리핑
김희욱 전문위원> 미국 정부가 폐쇄됐다. 미국 시간으로 9월의 마지막 날 밤 11시 반에 공문이 내려왔다. 어제 우리나라 장중인 오후 1시에 미 정부가 폐쇄했다. 셧다운이 되자마자 한국 증시와 일본증시가 출렁였다. 잠정 중단이 불가피하다. 밤 11시 59분부터 미 정부 업무를 정리하라고 했다. 그런데 미국 시장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오늘 미 증시 3대 지수 상승은 전적으로 버냉키 랠리였다. 만약 모든 사람이 예상했던 대로 지난 9월 FOMC에서 양적 완화 축소가 나왔다면 오늘과 같은 상승세는 절대로 보지 못했을 것이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를 통해 시장 반응을 보면 이 구간이다. 셧다운 되자마자 갭상승 했지만 지난 금요일 하원에서 부결됐을 때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하향되고 있다. 하지만 1%대의 상승이다. 길게 놓고 보면 오히려 6월 FOMC에서 양적 완화 축소 가능성을 언급했을 때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지금 시장에서는 연준만 있으면 정부가 유동성만 있으면 된다는 분위기다. 비즈니스 위크에서는 정부가 셧다운 됐다는데 남의 일일 뿐이라고 했다. 오늘 미국 증시 주변이나 외신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키워드는 당연히 셧다운이다. 그런데 그것만큼이나 많이 등장한 단어가 Fed, 연준이다. 지금 시장의 반응은 어쨌든 셧다운보다 Fed가 힘이 세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미 증시 3대 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그동안 하방으로 포지션 잡아놓았던 것이 불확실성 해소로 숏커버링이 일어났다고 볼 수도 있지만 지난 FOMC에서 양적 완화가 안 나와서 나왔던 랠리가 하루 만에 증발된 것과는 다른 상황이었다. 적어도 오늘의 상승세는 방향성을 다시 한 번 시사해주는, 적어도 올해 말 정도까지 상승세다. 그런 차원에서 10월 양적 완화 축소, 옥테이퍼는 사실상 불가한 것으로 시장에서 받아들이고 있다. 10월 양적 완화 축소는 사실상 폐기된 시나리오라고 하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드에서는 정부가 셧다운 돼도 연준이 있으니까 괜찮다고 했다. 옥테이퍼링은 사실상 불가하다. 10월 양적 완화 축소는 폐기된 시나리오다. 경제지표인 고용보고서가 지연되거나 나오자마자 서둘러 하다가는 순매도가 떨어진 상황에서는 10월 FOMC가 29일데 여기서 어떠한 새로운 결정도 나오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다 보니까 버냉키를 종교 수준으로 치켜세우는 사람이 있다. 그 중 한 사람이 완화 축소가 안 나온 것은 버냉키가 정부 폐쇄를 이미 예견한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데 버냉키 연준의장이 이런 가능성을 봤을지 모르겠지만 하원 표결이 어떻게 되고 상원에 다시 상정됐다가 또 부결 나고 이런 것까지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지만 미 증시의 오늘 3대 지수 모두 상승마감은 전적으로 버냉키 랠리였다.
미 정부가 폐쇄돼있는 기간에는 미 증시가 하락한다 혹은 오른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데 그 당시의 경기가 시장의 방향성에 순응해야 한다. 사실상 정부 폐쇄로 시장 영향력은 상관관계가 없다. 모간스탠리에서는 미 정부 폐쇄를 경제적 가치로 평가한다고 했다. 당연히 경제적 가치는 마이너스일 것이다.
미 정부 폐쇄는 지난 40년 동안 17번이나 발생했지만 이번에는 정부 폐쇄로 집에서 놀게 된 공무원의 숫자가 80만 명으로 사상 최고 숫자다. 일단 미 정부 폐쇄 상황이 지속될 경우 1주일에 0.15%씩 4분기 GDP가 날아간다. 두 번째 고용보고서를 포함한 경제지표의 지연이 불가피하다. 세 번째 데이터 조사작업이 일정 기간 빠져 경제지표 신뢰도가 하락할 수 있다. 그래도 재무부, 연준은 정상 운영 될 것이다. 경제적 가치가 마이너스인 것은 맞지만 시장에서 현재 선반영 돼있고 이미 예상하고 있는 내용과 다르지 않다.
고용지표는 이번 주 금요일에 발표될 예정이었는데 이번 9월 고용지표는 지연이 불가피할 것이냐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95년 12월 16일부터 96년 1월 6일까지 21일간 정부가 폐쇄됐던 사례가 있었는데 이때 고용지표가 2주 정도 지연됐었다. 하지만 95년하고 지금은 세월 갭이 있고 경제지표 작업도 선진화, 전산화 돼있기 때문에 지연이 불가피할지 모르겠지만 오랜 기간은 아닐 것이다.
또 연준이 양적 완화 축소를 못할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 반영돼 있는 상황에서 경제지표의 영향력은 사실상 적을 것이다. 미국에서 9월 자동차 판매가 나왔다. 총 5.6% 감소했다. 56만 7,409대가 미국에서 9월 한 달 동안 팔렸다. 미국도 여름이 일찍 찾아와서 행락철과 휴가철이 맞물리면서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 동안 자동차 판매가 좋았다. Top20를 보면 전부 일본차다. 그런데 우리나라 엘란트라가 12위고 소나타가 20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판매량이 다 마이너스인데 우리나라 현대차 -8.2%, 기아차 -21% 판매 감소를 나타냈다.
MSCI 한국지수는 어제 1% 하락분을 그대로 만회하면서 1.38% 올라서 코스피 2,000선에 해당되는 62선 위에 안착하고 있다. 오늘 미국 장의 랠리는 단기간에 꺼져버릴, 물리기 쉬운 것이라기보다 외국인의 기조적인 매수세의 연장을 기대할 수 있는 성격이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