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법원이 한화 김승연 회장에 대한 판결을 파기환송하면서 한화그룹은 한숨 돌린 분위깁니다.
김 회장이 실형 확정을 면한 만큼 앞으로 열릴 재판에서 무죄 입증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자세한 내용을 권영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화그룹은 지난 1년간 혹독한 시기를 보냈습니다.
지난해 8월 김승연 회장이 법정구속되면서 경영공백이 여기저기 드러났습니다.
올 초 김연배 부회장 등 그룹 원로를 중심으로 비상경영위원회를 꾸렸지만 그룹 수장의 빈자리는 컸습니다.
<인터뷰> 한화그룹 관계자
"비상경영위원회 체제로 운영을 잘 하고 있지만 해외사업에서 대규모 투자를 결정할 때 회장님의 판단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늦춰지고 있다"
이라크 신도시 건설과 태양광 사업이 대표적입니다.
80억달러에 이르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은 김 회장이 직접 발로 뛰며 수주한 사업입니다.
하지만 김 회장 구속 이후 플랜트와 담수화처리 시설 등 후속 사업은 답보상태에 빠졌습니다.
태양광 역시 대규모 투자와 발주국 정부와 협상력이 절실한 만큼 김 회장의 부재가 아쉽기만 합니다.
김희철 한화큐셀 대표는 "김승연 회장 구속으로 공격적인 투자가 중단된 게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화그룹은 이번 대법원의 파기환송 판결을 두고 한숨 돌렸다는 반응입니다.
일단 실형 확정을 피한 만큼 파기환송심에서 무죄 입증에 온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인터뷰> 한화그룹 관계자
"한화그룹은 이번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고 파기환송심에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소명활동을 열심히 해 나갈 것"
박근혜 정부는 `경제민주화`라는 취지 아래 재벌 총수도 예외 없이 처벌하라는 양형 기준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때문에 창립 61년이 된 굴지의 그룹은 수장을 잃어버린채 빛바랜 미래설계만 붙잡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경제TV 권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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