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복잡하고 어려운 용어가 뒤섞여 있어 암호처럼 여겨졌던 보험상품 약관이 쉽게 바뀝니다.
또 보험료를 내고도 진단이 없다는 이유로 보장받지 못했던 부분도 개선됩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보험사가 판매하고 있는 상품의 약관입니다.
전문적이고 어려운 내용이 담겨져 있어 한 눈에 훑어보기 힘듭니다.
작은 책을 연상하게 하는 또 다른 보험사의 약관도 마찬가지.
수십 장에 달하는 분량, 깨알같은 글씨 탓에 읽어 볼 엄두가 안납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보험약관을 꼼꼼히 살펴 본 계약자는 좀처럼 찾기 힘듭니다.
하지만 보험사는 문제가 생겼을 때 무조건 약관을 내세우기 때문에 분쟁이 많이 발생합니다.
감독당국은 일반 소비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보험약관을 뜯어 고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허창언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필수 사항을 쉽게 찾아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체계를 획기적으로 바꾸고 상품심사와 민원처리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개선했다."
우선 대부분 고객이 가장 궁금해 하는 사항, 즉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조건과 절차 등이 약관의 맨 앞으로 이동됩니다.
또 한자어가 남용된 어려운 보험 용어는 순화되고 의미가 모호하거나 부적절한 표현도 똑바로 바뀝니다.
보험료를 꼬박 납부했어도 진단이 없다는 이유로 보장받지 못했던 사항도 개선됩니다.
질병과 관계없는 재해와 상해로 인해 지급 사유가 생기면 진단을 받기 전에도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겁니다.
금융감독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보험 표준약관 개정안을 내년 1월부터 판매하는 모든 상품에 적용할 방침입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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