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커스 1부-집중분석
현대증권 오온수 > 선진시장에 주로 투자되는 인터네셔널 펀드군에서 이번 주 13억 달러가 유입됐다. 지난 주에 27억 달러, 이번 주 13억 달러로 계속 유입세가 이어지긴 했는데 유입액이 크게 감소한 부분은 특징적이다. 신흥시장에 주로 투자되는 GEM펀드군에서는 이번 주에도 1억 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 지난 주에도 1억 6천만 달러가 유출됐고 이번 주에도 1억 달러가 유출되면서 신흥시장 쪽에서는 유출세 지속, 선진시장 쪽에서는 유입의 감소 특징을 보였다.
신흥시장 쪽에서는 계속 자금이 유출되고 있는 상황이고 선진시장,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시장, 서유럽, 일본 쪽에는 계속 자금유입세가 나타나고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6월 테이퍼링 발언 이후 7월에 시장이 안정화 되면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데 이러한 유입액은 8월 들어 크게 감소하는 부분이 관찰된다. 이번주 인터네셔널 펀드군에서는 지난 주 대비 50% 유입액이 감소하면서 선진시장으로의 자금유입액이 크게 감소하는 특징을 보였다.
하반기 들어 시장의 키워드는 출구전략이다. 출구전략의 키는 당연히 버냉키의장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버냉키의장의 입에서 시작된 6월 출구전략에 대한 부분도 7월에 다시 완화됐지만 하반기에 여전히 남아있는 이슈다. 미국 월가 쪽에서는 9월 들어 출구전략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9월 19일 미국 FOMC가 예정돼있는데 한 달 남은 상황에서 월말이 되면 미국 주택경기지표, 소비자심리지수 다음 달 되면 고용지표, ISM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이렇게 굵직한 지표들이 발표되면서 최근까지 경기 호조세가 지속되는 흐름이 확인되면 9월 19일에 일종의 결정이 내려질 것이다. 이것이 되든 안 되든 9월 19일까지는 수급적인 부분에서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국내 펀드로 시각을 바꿔서 보면 해외와 국내 투자는 2개 펀드군이 있다. 해외 펀드군에서는 금융위기 이후에 계속 유출세다. 지난 달에도 3,000억 원 가량 빠져나가고 이번 달도 1,000억 원 빠져나갔기 때문에 해외쪽 펀드보다는 국내 주식형 펀드, 기관의 실탄 역할을 하는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 동향이 중요하다. 6월 테이퍼링 발언이 나온 이후 1조 4,000억 가량 펀드로 자금이 유입됐는데 7월은 3,000억 원, 8월에는 -16억 정도로 계속 유입액이 줄고 있다. 1800선까지 무너졌을 때는 스마트 머니가 유입되면서 강하게 들어왔던 부분들이 1900선까지 올라오면서 자금유입세가 주춤해있는 상황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로 자금유입세가 주춤한 것은 이번 월말까지 기관 투자자금의 실탄이 없는 부분을 암시하는 것이다.
이번 달에 기관이 나타내는 특징들은 운수장비, 화학 등 바닥에서 잡을 수 있는 업종이나 이익의 가시성이 높은 업종들로 압축해서 들어간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이번 달 들어 자금유입세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들을 감안해서 다음주와 월말까지 예상하면 외국인이나 기관이 끌어당기는 모양새가 나왔다면 앞으로는 그러한 부분보다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뉴스나 재료에 따라 단기적으로 움직임을 보일 수 있지만 이러한 부분들이 추세를 띤 모양새는 아닐 것이다.
신흥시장, 선진시장, 채권을 놓고 보면 이전까지만 해도 신흥시장에 대해 할증을 줬던 이유 중의 하나는 성장성 때문이었다. 그런데 최근 보면 이러한 성장성이 많이 깨지고 있다. 중국의 경기부양 가능성에 대해 계속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계속 떨어지고 있고 중국뿐만 아니라 브라질, 인도 등 전 세계 신흥시장의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다. 따라서 이전처럼 할증을 주기는 어려운 부분이다. 그러한 부분을 감안하면 선진시장에 대한 매력이 부각될 가능성이 좋다. 금융위기 이후 건전한 구조조정을 거쳤고 특히 미국, 유럽 같은 경우에는 그동안 양적 완화를 하면서 풍부한 유동성을 풀어놨다. 유동성이 환수된다 하더라도 다시 그 시장으로 복귀하는 것이기 때문에 외환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신흥시장보다는 선진시장 쪽의 매력이 조금 더 높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하반기 선진시장에 대한 비중 확대전략이 더 유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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