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증권업계가 사상 최악의 부진을 겪으며 저성장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데요.
거래대금이 급감함에 따라 증권사들의 실적이 악화되는 가운데 자본시장의 인프라인 한국거래소 마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는 위기에 처했습니다.
국내 증권업계의 침체상황을 신동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증권업계 업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증시거래대금이 6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수수료 수입 증가요인이 되는 코스피 시가총액 회전율도 지난 2009년 200%에서 올 1분기 95% 수준까지 뚝 떨어졌습니다.
또 국민연금과 교원공제회 등 주요 연기금들의 수수료 인하 움직임도 기관 세일즈의 수익감소로 이어져 증권사들은 매출둔화와 수익성 악화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자산기준 업계 1위인 KDB대우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 38억원을 기록해 지난 회기 같은 기간보다 87% 급감했습니다.
이번 주중 실적 발표가 예정된 다른 증권사들도 `어닝쇼크`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기관 3곳 이상이 추정치를 낸 5개 증권사의 21분기 예상 순이익이 평균 215억 1천만원으로 전분기보다 40% 넘게 감소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58.08%), 삼성증권(-39.59%), 우리투자증권(-25.77%), 키움증권(-2.37%) 등 나머지 4개 증권사도 1분기 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증권사들의 침체 상황은 한국거래소에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김진규 한국거래소 이사장 직무대행은 올해 거래소 순이익이 몇 십억원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말하며 올해 수익 급감 위기를 암시했습니다.
지난해 순이익 1천200억원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증권업황부진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여름 찜통 무더위 속에 여의도 증권시장만이 꽁꽁 얼어붙고 있는 모습입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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