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시 금고를 관리하는 은행은 아무래도 4만명에 달하는 서울시 공무원들을 주거래고객으로 유치하기도 훨씬 수월하겠죠. 급여계좌처럼 적게 이자를 주면서 자금을 끌어올 수 있는 이른바 `저비용 예금` 확보를 위해 하반기 은행들의 기관유치 경쟁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이근형 기자입니다.
<기자>
은행들의 저비용 예금(요구불예금 - MMDA) 유치 경쟁에 불이 붙고 있습니다.
국내은행 중 저비용 예금의 최강자는 단연 우리은행(60.6조원)입니다.
25조원 규모의 서울시금고 관리권한을 갖고 있는데다 30대 대기업 중 절반이상이 우리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두면서 협력업체 종사자들까지 거래고객으로 유치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인터뷰] 우리은행 관계자
“서울 각 구청에는 우리은행이 모두 입점해 있다”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국민은행(55.4조원)은 개인고객 비중이 국내 최대라는 점이 강점입니다.
기관영업추진부를 신설해 지난해에만 무려 8개 지자체금고를 유치하는 등 기관고객을 상대로 한 경쟁력도 제법 강해졌습니다.
국내 대학교와 인근에 총 50개 점포(대학입점 11개소, 락스타 41개소, 2개 중복)를 운영하며, 미래 잠재고객을 끌어오려는 노력 역시 은행권에서 가장 활발합니다.
이들 두 선두은행을 향해 올들어 신한은행(42.9조원)이 맹렬하게 따라붙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국내 법원공탁금의 80%를 맡고 있는데다 현역군인 급여계좌의 95%를 관리중입니다.
은행들의 기관유치 경쟁은 지자체 금고입찰이 시작되는 올 하반기 들어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지자체 금고를 한 은행이 독점하지 못하게 하고 반드시 수의계약이 아닌 경쟁입찰로 관리은행을 선정하도록 규정을 바꾸면서 이같은 움직임은 더 활발해졌습니다.
현재 강원도와 대전, 군산과 김천, 부천, 고양의 금고입찰이 하반기로 예정돼 있고 김포공항 입점은행 계약도 12월이면 끝이 납니다.
특히 이들 여섯개 지자체 금고 중 4곳을 현재 신한은행이 관리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재계약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또 내년말 서울시금고 은행 계약만료를 앞두고 벌써부터 은행들의 물밑작업도 한창입니다.
불황 속 비용 개선을 위한 은행들의 뺏고 뺏기는 접전에서 최후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