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시작으로 우리금융지주의 매각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지방 리딩뱅크가 되기 위한 인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금융지주 매각이 출발선을 넘으면서 금융권 지각변동이 시작됐습니다.
예금보험공사는 15일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에 대한 매각공고를 내고 우리금융지주 매각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매각 대상은 우리금융지주 인적분할로 예보가 보유하게 되는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주식 56.97% 전량입니다.
예비입찰제안서 등 관련서류 접수기한은 오는 9월23일 오후 5시까지며, 12월이면 새 주인이 정해질 예정입니다.
시장에서는 경남은행의 매각가격은 1조2천억원, 광주은행은 1조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패권을 쥐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격이 더 뛸 수도 있습니다.
경남은행은 BS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 광주은행은 전북은행이 유력 인수 후보군입니다.
부산은행 또는 대구은행이 경남은행을 인수하게 되면 자산 규모가 66조인 SC은행 수준으로 커지게 돼 명실상부한 지방 리딩뱅크로 우뚝설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지역환원을 요구하는 지역민들의 반발로 정치쟁점화 되고 있다는 점이 매각의 최대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지역 상공인들은 정부에 우선협상권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정부가 결국 최고가 입찰 방식을 고수하면서 진통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진주의료원을 폐쇄시켰던 홍준표 경남도지사도 최근 "경남은행이 타 은행에 매각되면 도금고를 빼겠다"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이와 함께 지방은행 인적분할을 의결해야할 우리금융 이사회의 반대기류도 미묘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일부 사외이사들은 지방은행을 분리해 파는 과정에서 소액주주나 해외 주주들의 주주가치가 훼손될 우려가 있어 매각 방안을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우리금융 관계자는 "인적분할을 전제로 매각공고가 나간만큼 무리없이 잘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정부 3년 동안 3번의 매각실패를 맛봤던 우리금융 매각이 지역 민심과 우리금융 이사회의 반대기류 등의 변수를 잘 극복하고 속도를 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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