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증시특급 1부- 강동진의 멘토컨설팅
버크셔리치 강동진> 유동성의 대순환 과정, 이는 지난 여름 메릴린치의 투자전략가가 쓴 용어다. 요지는 채권시장이 장기 랠리를 끝내고 있다는 이야기다. 지금 그 현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변화가 크고 규모가 크니 불안감을 느낄 수 있으나 대순환의 과정은 유동성의 공급 구조와 같이 연결되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출렁거림이 심하고 불안하지만 중기적으로는 증권시장에 결코 비우호적이지 않다.
채권시장의 장기 호황이 끝나가고 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 동향 차트를 보자.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있기 전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5%대 이상이었다. 그 하강의 출발점이 4.5%대였다. 장기 하강, 채권시장의 강세 현상 국면이 끝나가고 위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짧은 기간의 2.4%대 황금분할선을 훌쩍 돌파했다. 지난 주말에는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이 8% 이상 급등했다. 채권시장에서 유동성이 급속히 빠져나가고 있다. 이 현상은 이머징 마켓의 채권시장도 마찬가지의 현상이다. 금리가 오르는 기류가 아주 강하다는 이야기다. 그에 대한 생각을 먼저 하는 것이 좋겠다.
이 돈이 어디로 갈까. 일단 MMF, 일시적인 안정처로 몰리고 있다. MMF에 있다가 동향을 보면서 상품시장, 주식시장으로 흐르게 되어 있는데 지금은 상품시장 중 국제유가, 석유시장으로 유동성의 물꼬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시장에서의 국제유가는 약 2%대 중반 정도 올랐다. 이 오르는 폭이 아주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즉 유동성이 상품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아직까지 비철금속은 아니지만 상품시장으로도 머지 않아 올라가는 기류다.
세계 증권시장의 현재 신호상태를 보자. 대부분의 지수가 매수신호 상태다. 그러나 매수 신호의 온도가 확연히 다른 상태다. 인도네시아가 부진하고 터키가 부진하며 브라질이 부진하고 우리나라가 부진하다. 이 랠리 속에 유동성의 대변화 과정에서 금융이 약한 나라들은 증권시장이 불안하다는 것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브라질의 경우 순환과정 다음에 올 음, 양의 지대가 있을 것이다. 브라질은 아마도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터키도 2년 정도 대단히 가파른 속도로 유동성이 유입됐지만 지금은 빠져나가는 기류다.
즉 금융이 약하고 펀더멘탈에 비해 지나치게 주가가 많이 올랐던 나라들은 유동성이 빠져나간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2년 동안 오른 폭은 하나도 없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2년 동안 주가가 제법 많이 올랐다. 그 영향을 일정 부분 받는 상황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미국시장의 지수는 매수신호 상태이고 가파르게 오르는 상태다. 유동성의 용트림이니 금융주가 당연히 좋다. 은행업종이 2% 이상, 증권업종도 2% 이상 올랐다. 이 세 개의 업종을 종합해 금융업종의 현재 위치가 사상 최고치 근방의 위치다. 그리고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업종이 1.7% 가까이 올랐다.
자동차 업종의 현재 위치 역시 사상 최고치 근방에 와 있다. 생명공학업종도 1.8 올랐다. 6월에 많이 하락한 것으로 보이나 이 업종 역시 최고치 근방이다. 소매업종도 최고치, 반도체 업종도 역시 최고치 근방에 있다. 미국의 증권시장은 이렇게 좋다. 채권시장에서 어마어마하게 빠져나간 유동성 중 일부가 증권시장을 밀어올리고 있는 유동성 장이 그대로 전개되고 있다.
시장이 강한 쪽은 강하고 약한 쪽은 약하니 환율의 변화가 주목된다. 미국의 달러화가 지난 주말 1.5%로 가파르게 올랐고 달러 이외의 모든 통화가 약세 방향으로 엎드려 있다. 특히 일본 엔저의 재연 현상이 아주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고 유로화도 약한 상태이며 이머징 마켓의 통화도 약한 상태다.
시장 주변에서는 우리 시장이 하도 외국인 투자자들에 시달리니 이런 자조의 이야기가 들리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시장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자연적으로 호재가 나타나면 오르고 악재가 나타나면 내리는 것으로 생각했으나 그것이 아니었다. 시장을 선도하는 세력이 오르면 오르고 내리면 내리는 것 같다.
요즘 그런 현상에 대해 공감하는 투자자가 많을 것이다. 삼성전자가 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9조 5000억 정도의 예비치다. 어마어마한 수치다. 그런데 그 전분기에 삼성전자가 약 9조 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발표했을 때 삼성전자가 정말로 대단하다고 생각해 증권시장 주변에서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180만 원 내외로 일제히 올려잡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많은 수치를 발표해 이제는 130만 원도 비싸 팔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 정도로 우리나라 삼성전자는 펀더멘탈 이외의 요인으로 많이 휘둘리고 있다. 즉 유동성의 대순환 과정에서 삼성전자가 펀더멘탈 이외의 파생시장 칩이나 유동성을 빼가는 하나의 대상 등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유념해 볼 필요가 있다.
현재 코스피의 위치가 삼성전자와 연동되니 부진한 상태다. 강하지는 않지만 코스피나 코스닥도 매수신호 상태다. 지금은 하방 경직성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7월은 매수 신호가 있기는 하지만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오히려 다음 8월 중순 정도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찬바람 장을 준비하는 자세가 맞다.
현재 코스피의 부진이 2004년과 꼭 닮았다는 이야기를 증권시장 주변에서 들을 수 있다. 2004년에도 코스피가 상당히 부진했다. 4월부터 7월까지 부진했는데 하락폭이 19% 정도였다. 정상적인 사이클의 하락폭이 약 20% 정도 되는데 그 정상 사이클 치고 굉장히 많이 하락해 당시 차이나 쇼크였다. 그때 국내 투신이 많이 매도했다.
그리고 그 뒤에 국내에서 펀드가 붐을 이루고 시세가 아주 가파르게 오르는 시발점이었다. 중국의 현재 악재와 그 당시 악재가 비슷했고 이런 면이 지금과 너무 닮았다. 그리고 올해의 코스피는 4월부터 7월까지 하강 형태가 비슷하고 현재까지 하락폭은 약 14% 정도 된다. 그리고 7월 이후의 유동성 변화 과정이 그때의 변화 과정과 약간 비슷하다.
변화가 너무 심하니 지수 관련 대형주로 수익을 내기 어렵다. 대신 변화가 덜한 종목군에서 매매를 해야 한다. 그러나 그것도 마땅치 않다. 찬바람 장에서는 우선주가 오히려 변화가 적고 괴리율이 많이 벌어져 있어 안전하다.
업종군으로는 스마트기기다. 자동차도 스마트기기가 된다는 큰 그림으로 보면 된다.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자동차, 그 안에 스마트 기기가 다 들어가는 유형, 휘발유가 아니라 전기로 가는 자동차를 연상하면 스마트 TV, 스마트 카 영역군에 좋은 종목군이 있다. 그래서 그와 관련된 부품, 장비, 레이저, 인식 등의 종목군은 시장의 변화와 별도로 관심을 가질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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