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브라질의 금융위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최근 몇 년간 인기를 끌었던 브라질 국채 투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위기를 알고도 돈 벌기에만 급급했던 증권사들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증권가의 핫이슈는 브라질 국채였습니다.
브라질 정부가 채권에 부과되는 금융거래세, 이른바 토빈세를 폐지하면서, 브라질 국채는 저금리에 지친 투자자들을 유혹했습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주요 증권사들은 6월 한 달 적게는 300억에서 많게는 800억 원이 넘는 국채를 팔았습니다.
전체 증권사들이 6월 한 달 동안 판 브라질 국채는 4천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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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침체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사리지고 있는 증권사들에게는 더도 없는 기회였습니다.
문제는 이때 이미 브라질의 위기가 감지됐다는 점입니다.
전문가들도 브라질 국채 투자에 신중할 것을 조언했지만, 증권사들은 브라질 국채를 유망상품으로 소개하며 판매에만 열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브라질 통화인 헤알화 가치가 급락해 손실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브라질의 위기설이 고조되고 금융위기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증권사들은 곤혹스런 상황에 처했습니다.
영업현장에는 막판 투자에 나섰던 사람들의 항의전화도 늘고 있고, 그동안 자랑처럼 공개했던 판매실적은 이제 알리기조차 꺼려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국채 판매를 위해 전사적인 영업을 벌였던 한 증권사의 경우, 정작 자사 리서치센터는 브라질 국채가 위험하다는 보고서를 내놔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와 무디스가 이미 브라질의 신용등급 강등을 시사했던 상황.
수익이나 손실을 떠나, 위기를 알고도 돈 벌기에만 급급했던 증권사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따가울 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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