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금융 민영화의 출발점이 될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인수 물밑작업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최고가 매각으로 인수가격도 중요한 요인이지만 기존 구성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이들을 어떻게 끌어안을 지 여부가 매각의 관건이 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7월15일 경남과 광주은행 매각공고를 기점으로 우리금융 민영화가 개시됩니다.
경남은행의 경우 인수전에 뛰어 든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이 치열한 경합중입니다.
경남은행은 BIS비율과 건전성 등 요건을 앞세워 독자생존이 가장 합당한 수순이라며 대구과 부산은행을 마다하고 있는 양상입니다.
<인터뷰> 경남은행 관계자
“직원들 입장에서는 DGB나 BS지주쪽보다는 지역상공인들 쪽으로 가면..지방은행은 원래 역할이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의미니까 지역상공인들한테 가면 제일 좋다”
이번 민영화 방안에서 지역에 우선협상권을 부여하지 않고 최고가 매각을 우선에 둔 것에 불만을 갖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향후 불거질 수 있는 지역적·정치적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고 공적자금회수 극대화 측면에서 최고가 매각이 원칙임을 재차 강조합니다.
당국 관계자는 공개입찰이 순리인 데다 지역의 수의계약 요구는 법률상 문제소지가 있고 자금력 부족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절차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광주은행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광주지역 상공인들 또한 지역자금 유출 방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명분으로 지역에 환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광주은행 인수후보자로 꼽히는 전북은행은 자금력은 뒷받침이 되지만 김한 행장이 직접 나서 “매각가격도 중요하지만 지역정서가 우선”이라 말 할 정도입니다.
인수 후보군들이 연이어 이들을 끌어안기 위해 관련 방안을 제시하는 것도 이를 감안한 것입니다.
<인터뷰> 인수 후보군 관계자
“독자적인 경영권 확보 즉 우리가 독립적인 경영할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다..그렇게 해주면 인력 구조조정 없이 경영권 독립해 주는 것..이렇게 하면 지역정서는 해소되지 않겠냐 ”
누가 최고가를 써내느냐도 중요하지만 시장논리와 지역·정치논리가 상충하는 만큼 가격은 큰 틀에서 볼 때 차후 요인이 될 공산이 높아지는 셈입니다.
결국 캐스팅보트를 쥔 경남·광주은행 구성원과 지역민심을 어떻게 아우르느냐, 인수 전 지지를 얻고 인수 후 대립각을 줄이는 일련의 행보들이 민영화 첫 단추의 또 다른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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