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우리금융지주가 3개 그룹으로 나뉘어 매각이 추진되면서 금융권도 우리금융발 `빅뱅`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은행과 증권, 카드산업에서 판도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계속해서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가장 큰 관심은 내년부터 추진될 우리은행 매각에 쏠리고 있습니다.
작년말 현재 270조원에 달하는 총자산을 보유한 우리은행을 인수할 경우 국내에서는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순위 후보로는 KB금융지주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소매금융에 강점을 지닌 국민은행이 기업금융의 강자 우리은행을 품을 경우 국내는 물론 해외진출에서도 유리한 발판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KB금융의 경쟁상대인 신한금융이나 은행업 진출을 원하는 국내 금융자본에게도 우리은행은 매력적인 대상입니다. 해외에서는 중국과 호주의 은행그룹과 글로벌 사모펀드도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도 지방은행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카드입니다. 특히 경남은행 인수전은 BS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합니다. 광주은행은 시중은행이나 2금융권의 입질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총자산 1위를 달리는 우리투자증권의 매각도 증권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전망입니다. 비록 증권산업이 부진에 시달리고 있지만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할 경우 단숨에 업계 수위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증권업 강화나 진출을 노리는 인수후보들의 경쟁이 점쳐집니다.
생명과 파이낸셜, 저축은행도 큰 돈 들이지 않고 금융업에 진출할 수 교두보이기 때문에 2금융권을 중심으로 인수자의 수요를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초 분사한 우리카드를 가져갈 경우 카드업계 1위로 올라설 수 있습니다.
7월15일 지방은행을 시작으로 매각공고가 나오면 인수를 원하는 후보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실제 인수를 하지 않더라도 기업내용을 확인하거나 경쟁자의 인수부담을 높이기 위한 입찰참여 같은 전략적인 행동도 점쳐집니다. 전략적 투자자와 포트폴리오 투자자 사이에 인수를 둘러싼 합종연횡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외환위기 직후 은행을 중심으로 대형화와 겸업화에 몰두했던 금융권이 우리금융 민영화를 계기로 10여년만에 다시 질서재편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한국경제TV 최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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