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의 제조업 경기 악화, 국내 소비 둔화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우리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조차 하반기 경기회복 가능성을 매우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병연기자입니다.
<기자>
정부의 경기부양 약속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단체들은 하반기 경기 전망에 대한 조사결과를 일제히 발표했습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조차 하반기 경기회복 가능성을 부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우선 전경련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를 살펴보면 90.7로 3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습니다.
지난 5월 99.8에서 6월에는 97.2로 떨어졌고 7월엔 더 낮아진 것입니다.
중기중앙회가 중소 제조업체 1400여 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7월 경기전망 조사에서도 전월 대비 2.0 포인트 낮은 88.4를 기록했습니다,
문제는 기업 규모나 업종 구분없이 내수와 수출, 생산 등 거의 전 부문에서 전월대비 하락했다는 것입니다.
대한상의 조사결과를 보면 상황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대한상의가 전국 25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3분기 BSI는 전분기보다 2포인트 하락한 97로 집계됐습니다.
대기업과 수출기업 BSI는 102, 103으로 기준치를 웃돌았지만,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은 각각 97, 96로 경기전망을 더 어둡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엔저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에 나서면서 금융시장은 물론 실물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중국 경제마저 성장이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내수 경기마저 살아나지 않으면서 우리 경제가 일본식 장기침체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습니다.
한국경재TV 박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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