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동안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던 보험사에 대한 민원이 지난달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감독당국의 전방위 압력속에 증가세가 주춤해 졌지만 악성민원은 여전한 만큼 대응책이 필요해보입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분기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금융관련 민원은 모두 2만여건.
이 가운데 보험사에 대한 민원이 절반을 차지하며 분기별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보다 못한 금감원이 전방위적 압력을 가하자 보험사들도 CEO를 필두로 `민원 줄이기`에 안간힘을 썼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올해 들어 폭주하던 보험 민원이 결국 지난달에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보험사에 대한 민원이 5월에 하락세로 돌아서 깜짝 놀랐다"며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 한국경제TV가 입수한 국내 손해보험사 상위 5개사의 자료를 봐도 민원 감소세가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손보사 5곳의 보험 민원 건수는 지난 4월만 해도 계약 10만건 당 20~30건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5월에는 대부분 10건대를 기록했고 한 자릿수로 떨어진 곳도 나오는 등 민원이 급격하게 감소한 겁니다.
<인터뷰> 보험사 관계자
"올해 1~4월까지는 보험 민원이 계속 늘어나다가 5월에 갑자기 확 줄었다.."
보험업계는 한동안 줄지 않던 민원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에 대해 반가워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일부 보험사에서 예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고의성이 짙은 악성 민원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감독당국의 민원 감축 방안을 악용해 `무조건 민원을 넣으면 해결된다는` 식의 고객들이 많아진 겁니다.
때문에 악성 민원을 선별하는 기준을 마련하거나 제도적으로 뒷받침 할 수 있는 대응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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