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택배업계 2위 현대로지스틱스의 노영돈 사장은 지난 1월 업계 최초로 요금을 올리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인터뷰> 노영돈 현대로지스틱스 사장
"실제 몸으로 뛰어봤어요. 밤도 새어보고 했는데, 노동 강도에 비해서 너무 (택배기사의) 처우가 열악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국은 재원이더라구요. 10년 전 가격에 비해 30%~40% 떨어지고, 할일은 많고 그런거죠. 그래서 단가인상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섯 달이 지난 지금 현대로지스틱스의 택배요금은 평균 250원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원래 계획이었던 500원 인상의 절반 수준으로 실제 요금 상승이 이뤄진 겁니다.
<인터뷰> 노영돈 현대로지스틱스 사장
"올해 5월 말 기준으로 2천300여군데의 기업고객들이 택배단가 인상에 동의했습니다. 이는 상반기 재계약 기업고객 수 전체 3천700여군데의 약 62%에 해당됩니다."
요금이 인상된 뒤에도 전국 1만개에 달하는 현대로지스틱스의 전체 거래처 수는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100대 거래처로 불리는 주 거래처들은 요금인상이 있은 뒤에 거래를 중단한 곳이 한 군데도 없었다고 노 사장은 설명합니다.
<인터뷰> 노영돈 현대로지스틱스 사장
"고객 이탈 없이, 상반기 다 되어가지만 물량도 계획대로 늘어났고 매출도 계획 대비 100% 이상 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저희 생각은 계속 서비스를 개선하면서, 택배기사 처우도 개선하면서 상생적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있고요."
노 사장은 거래처 이탈이 없었던 것은 현대로지스틱스의 높은 서비스와 함께 그동안 서비스에 비해 요금이 낮았다는 시장의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현대로지스틱스는 앞으로도 꾸준히 요금 인상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노 사장은 최대 성수기인 추석까지 요금 인상에 동의하는 고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인터뷰> 노영돈 현대로지스틱스 사장
"실질적으로 돈이 되는 것은 지금부터 중추절 될 때까지로 보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또 마찬가지로 4천여군데 정도 재계약 시점이 오는데, 상반기에는 62% 정도 성공했고 하반기에는 그보다 높은 70~80% 정도 성공하지 않겠느냐 생각을 하면서.. "
단가 경쟁에서 벗어나 서비스 경쟁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노영돈 사장의 결단이 시장의 호응을 얻어내면서, 앞으로 택배업계 전체가 요금 인상 움직임을 보일지도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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