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북회담이 무산된 가운데 우리 정부는 추가 회담을 위한 수정제의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업들은 다시 냉랭해진 남북관계에 유감의 뜻을 나타냈는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신인규 기자.
<기자>
오늘로 예정됐던 남북당국회담이 무산되면서 남북관계에 다시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회담은 수석대표의 격을 놓고 남북이 대립한 끝에 중단됐습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오늘 남북회담 관련 대책회의에 들어가면서 "회담이 보류된 것이 아니라 무산됐다"며 "새로운 남북관계로 가기 위한 하나의 진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석 달만에 재개된 판문점 직통 전화도 다시 끊겼습니다.
우리측이 오후 4시에 마감통화를 시도했지만 북한은 통화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통일부 측은 "그동안 북한에 전달했던 대화제의는 아직 유효하기 때문에 우리측 대표단을 바꾼다던가 하는 수정제의는 하지 않고 북한의 대응을 기다리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대북 사업 재개를 기대했던 기업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로 구성된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갖고 남북회담 무산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인터뷰>유창근 개성공단 기업협회 부회장
"남북 당국자 회담을 통하여 개성공단의 정상화를 기대하던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은 회담이 무산됨에 따라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기계설비 점검이 시급하오니 설비점검팀이 즉시 방문할 수 있도록 통신 연결 등 필요한 조치를 조속히 취해 주시기 바랍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출입 차단이 70일을 넘어가면서 공단 내 설비 상태가 상당히 나빠졌을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정상화와 동시에 공단을 가동시키려면 설비 점검에 필요한 최소 인원이라도 먼저 개성공단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정부는 모든 협의는 회담에서 절차에 따라 논의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이같은 주장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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