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TX팬오션이 법정관리를 신청했습니다. 채권은행들은 법정관리에 들어가더라도 STX팬오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산업은행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이근형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산업은행이 결국 STX팬오션을 살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지난 월요일에 이같은 의견을 팬오션 측에 전달했고 이에따라 오늘 법정관리 신청은 예고된 수순이었습니다.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면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과 달리 법원이 관리하게 되는 데, 회사채와 같은 채무가 모두 동결되고 회수율도 매우 낮습니다. 채권단이 어느정도 손실을 감안하더라도 더 이상의 지원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현재 STX팬오션은 채권단에 대출금과 회사채, 선박금융 등에 4조5천억원에 달하는 채무를 지고 있습니다. 법정관리에 들어감에 따라 어느정도의 손실이 발생할 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습니다.
아울러 STX팬오션에 투자한 일반투자자들 역시 9천억원에 달하는 피해가 예상됩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팬오션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후에는 은행들의 채권이 최우선으로 변제 받을 수 있는 공익채권이기 때문에 정상화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산업은행 관계자의 인터뷰를 들어보시죠.
[인터뷰] 류희경 산업은행 부행장
“팬오션이 정상화를 함에 있어서 어떤 역할이 필요하다면 우리가 할 수 있다면 채권단 다른 은행하고 논의해서 적극적인 입장을 취할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번일을 계기로 앞으로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주로
한진해운이나
현대상선과 같은 해운업계들이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금융당국도 기업들이 발행하는 회사채를 산업은행이나 신용보증기금과 같은 정책금융기관들을 통해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장 유력한 방안은 ‘신속인수제도’라고 해서, 정책금융기관들이 회사채의 80%정도를 인수하고 이를 담보로 다시 증권을 발행해 기관투자자들에게 파는 방식입니다.
금융당국의 독려가 무색합니다. 채권은행들이 기업지원에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앞으로 대기업 취약업종들의 불안감은 더 고조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산업은행에서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