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KB금융지주 차기 회장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금융권 안팎에서는 내부승진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차기 회장이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들을 감안할 때, 내부 출신의 전문 금융맨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를 김민수 기자가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기자>
새로운 KB금융 회장의 첫번째 과제는 돈을 잘 버는 효율적인 조직을 만드는 일입니다.
KB금융의 가장 큰 계열사인 국민은행은 경쟁사인 우리은행이나 신한은행보다 직원수는 7천여명이 많습니다. 하지만 벌어들이는 돈은 비슷합니다.
이렇다 보니 1인당 매출액 역시 크게 떨어집니다. 경쟁은행 직원보다 1억원 이상 적게 법니다.
당연히 수익성도 떨어집니다. KB금융의 자기자본이익률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꼴찌입니다.
차기 회장으로 금융에 대해 잘아는 정통 금융맨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입니다.
차기 회장의 두번째 과제는 KB금융을 진정한 금융지주사로 탈바꿈 시키는 일입니다.
현재 KB금융그룹은 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85%에 달할 정도로 은행 쏠림현상이 심각합니다.
여기에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까지 실패하면서 비은행 부문을 확대하기 위한 시도도 실패한 상황.
때문에 금융권에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보다 전략적이고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금융을 민영화하는 과정에서 KB금융이 약한 증권이나 기업금융 부문을 보강할 수 있다면, 차기 회장은 이를 성사시킬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차기 회장의 세번째 과제는 세계적인 금융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토대를 만드는 일입니다.
현재 KB금융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돈은 전체 수익 가운데 0.25%에 불과합니다. 역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꼴찌입니다.
국민은행의 경우, 다른 경쟁은행들이 활발한 영업을 펼치고 있는 중국에서도 아직 인민폐 영업 허가조차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해외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 차기 회장이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식견을 갖춰야 하는 이유입니다.
KB금융의 새로운 CEO가 해야 할 마지막 과제는 외부와 원활한 소통을 하는 겁니다.
그동안 KB금융은 금융당국은 물론 감독기관과도 적지 않은 마찰을 빚어왔습니다.
때문에 차기 회장으로 이를 원만하게 해결해 줄 관료 출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KB금융의 현재 상황을 볼 때, 관료 출신보다는 내부 사정을 잘 알고 그동안 금융당국과 꾸준히 스킨십을 해 온 인물이 더 적합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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