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드라이빙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주 미국증시는 주요 경제지표들이 다소 부진한 결과를 공개했지만 이는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가 지속 가능할 것이라는 인식으로 바뀌면서 꾸준히 상승 시도를 이어갈 수 있었다. 특히 그 가운데에도 셰브런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여러 업종 중에서도 에너지 업종이 미국 증시의 상승에 힘을 실어주었다.
지난 4월에 셰브런이 1분기 실적을 공개한 바 있다. 1분기 주당순이익은 직전 분기의 +3.27달러를 하회한 3.18달러에 그쳤지만 이후에도 셰브런의 주가는 꾸준히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이는 6월부터 시작될 드라이빙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지난 1분기 국제유가의 하락으로 셰브런의 실적 자체는 부진했지만 드라이빙 시즌을 맞이해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이런 부분이 셰브런의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는 시각이 반영됐다.
실제 지난 2001년 이후 WTI 기준 국제 유가의 상승률을 보면 드라이빙 시즌이나 북반구의 동절기와 같은 계절성이 분명히 나타났다. 다만 2001년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기를 제외한 시기에 국제 유가에 나타난 계절성에는 차이가 있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물론 2001년 이후 경기에 무관하게 원유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수밖에 없는 북반구의 동절기에 국제유가는 전반적으로 상승에 무게를 둔 바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기와 경기침체기를 제외한 드라이빙 시즌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2001년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기에는 고용 위축 등 가계의 소득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국제유가는 드라이빙 시즌 중에도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2001년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기를 제외한 시기를 눈여겨 보면 상대적으로 가계의 소득 제약 요인들이 줄어들며 드라이빙 시즌 효과가 국제유가에 분명하게 반영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비록 현재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하반기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제 유가에 드라이빙 시즌의 효과가 점진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
지난주에 코스피가 일주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고 대부분의 업종들이 상승 전환에 성공했지만 에너지 업종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업종들 중 철강업종에 이어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즉 상대적으로 여전히 부진한 추이를 보이는 것이다.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셰브런을 비롯한 미국 에너지업종이 미국증시의 상승에 큰 힘을 실어준 것과는 분명히 대비되는 대목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업종은 4월 중순 이후 미국 에너지 업종과는 동조 정도를 어느 정도 강화고 있지만 수익률 차이를 보면 미국 에너지 업종과 수익률의 괴리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우리나라 업종별 수익률을 보면 코스피 전체 업종 중 에너지 업종의 경우 운송업종에 이어 가장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에너지 업종은 이런 수익률 괴리를 메워가는 흐름을 보일 것이다. 이는 국제유가의 계절성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드라이빙 시즌과 북반구의 동절기 같은 국제 유가의 계절성에 대해 에너지 업종의 반응 정도에는 차이가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지난 2001년 이후 두 차례의 글로벌 경기침체기에 에너지 업종은 6월과 8월에 진행되는 드라이빙 시즌을 앞두고 우선적으로 4월과 5월에 미리 상승을 했고 북반구 동절기 초기에 상승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반해 글로벌 경기침체기를 제외한 시기의 에너지 업종 수익률을 보면 드라이빙 시즌 중에는 분명히 상승했지만 상승탄력 정도는 점차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났고 북반구의 동절기를 앞두고 큰 폭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드라이빙 시즌에 대한 계절성과 단순 정제마진의 개선 등을 고려하면 현재 시점에서 에너지 업종에 대한 관심은 매수 관점의 대응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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