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증시가 무기력 증세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깜짝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효과는 찾아볼 수 없고, 지긋지긋했던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그림자마저 다시 드리우는 모습입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 새벽 미국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또 사상 최고치 경신 랠리를 이어갔습니다.
이달 들어서만 무려 4번째, 2~3일에 한번 꼴로 기록을 갈아치운 셈입니다.
닛케이지수는 일본 정부의 공격적인 양적완화를 등에 업고 올해 들어 무려 40% 이상 올랐고, 독일과 영국 등 유럽증시도 5년래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유독 나홀로 박스권 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한국증시.
`정책공백이 한국증시 왕따현상을 불러 일으켰다`란 지적에 떠밀리듯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발표했지만, 한 주가 지나도 코스피는 제자리걸음을 거듭할 뿐입니다.
답답한 시장 흐름에 애가 타는 것은 더불어 저평가를 면치 못하는 국내 기업들입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애플과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갔던 삼성전자의 주가 가치가 신제품 출시와 실적 호조에도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재차 발목 잡혔다고 평가합니다.
<인터뷰>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삼성전자는 독보적인 국내 1위 기업인 것은 분명하지만 미국 애플사와 주가 흐름을 비교해 본다면, 만약 삼성전자가 미 증시에 상장되어 있다면 30%의 주가 상승여력이 잠재적으로 있다고 본다. 심하게 얘기한다면 최대 50%도 가능하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주가순익비율(PER)은 7.1배로, 애플(11.2배)과 마이크로소프트(12.1배), IBM(12.2배) 등 글로벌 경쟁업체보다 평균 40% 가량 낮습니다.
구글에 비해서는 무려 1/3 수준입니다.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됐음을 뜻하는 에비타멀티플(EV/EBITDA)을 보아도 삼성전자의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현저히 낮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한 발 늦은 경기부양책과 거침없는 엔화 약세로 박스권에 갇힌 국내증시에게 돌파구는 있는 것일까.
하반기 정부 부양책이 본격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든다면 분명 한국증시로의 자금 흐름은 다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인터뷰>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
"한국증시의 구조적 문제는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점차 경기에 대한 명분이 살아난다면 글로벌 자금이 고위험 자산군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증시의 구조적 우려는 사라질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연이은 양적완화로 선진국 증시가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새로운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측면에서 분명히 한계는 있다며, 향후 상대적으로 상반기 지지부진했던 한국증시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한국경제 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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