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1.8㎓ 주파수 대역 할당과 관련해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습니다.
KT는 오늘(14일) 보도자료를 통해 “경쟁사가 공정경쟁을 이유로 1.8GHz의 KT 인접 대역을 할당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은 재벌기업이 시장독식을 위해 KT를 모바일사업에서 몰아내려 하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이어 “현재 LTE 주파수 상황 자체가 불공정하며, 1.8GHz를 주파수 할당대상에서 배제한다면 KT는 ‘시장퇴출’이라는 위기를 맞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KT가 현재의 LTE 주파수 상황이 불공정하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지난 2010년 정부로부터 할당받은 900MHz 보조망 때문입니다.
KT는 "900MHz가 RFID(전자태크), 무선전화기 등과의 전파간섭 문제가 있어서 다른 경쟁사들처럼 멀티캐리어(MC), 주파수 결합기술(CA) 등을 적용해 2배 빠른 LTE 속도를 내는 LTE-어드밴스드(LTE-A) 서비스를 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KT가 정정당당하게 승부하지 못한다고 비난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KT가 정부의 주파수 정책결정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800MHz가 아닌 900MHz 선택했다"며 "KT에게 인접대역을 할당하는 것이 마치 공정경쟁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등 정부 특혜로 만회하려는 불순한 의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의 노력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는 KT의 특혜요구를 재벌의 꼼수라는 용어를 써가면서 비난하는 것은 오히려 KT가 꼼수를 부리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SK텔레콤 역시 KT의 1.8㎓ 주파수 대역 할당이 지난친 특혜라고 비난했습니다.
SK텔레콤은 "KT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올해 하반기부터는 900㎒에서 캐리어 어그리게이션(CA)을 시작하겠다며 900㎒ 활용계획을 밝혀왔는데 이제 와서 다른 얘기를 하니 당혹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미래창조과학부는 오는 8월까지 2.6㎓ 대역의 40㎒ 폭 두개 블록과 1.8㎓ 대역의 35㎒ 폭, 15㎒ 폭 등 4개 대역 폭 130㎒를 8월까지 이동통신 사업자에게 분배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