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정부의 공격적인 통화완화 정책으로 엔캐리 트레이드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원화가치 급등세로 인한 당장의 수출경쟁력 악화는 물론, 향후 엔캐리 청산시 국내 자산가격이 급락하는 위기 상황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제 사회가 재차 일본 엔저 정책을 면죄부를 부여하면서 `엔캐리 트레이드`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조되고 있습니다.
`엔캐리 트레이드`란 금리가 싼 엔화를 빌려 금리가 비싼 다른 나라의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한 뒤 환차익과 금리차를 얻는 현상을 말합니다.
지난 2월과 3월 일본 투자자들은 한국에 총 282억엔, 우리나라 돈으로 약 3천억원 넘게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통상 엔캐리 트레이드를 나타내는 지표로 꼽히는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 국제통화시장의 엔화 선물포지션도 순매도로 전환했고, 일본 은행의 해외 엔화 대출 규모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엔캐리 트레이드가 늘어나면 우리나라에 유입되는 돈이 많아지면서 원화 가치를 급등시켜 국내 수출기업들은 직격탄을 맞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한 달간 달러당 원화는 유난히 가파른 4.9%의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원화가치 급상승보다 더 큰 문제는 엔캐리 자금의 특성상 청산될 경우 썰물처럼 자금이 빠지며 국내 자산가격의 폭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2000년대 중반에 전 세계적으로 성행했던 엔캐리 거래의 청산은 일시에 대규모로 일어나는 모습을 보이며 국내 자산가격의 폭락으로 이어져 급격한 자본 유출입을 제어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여기다 엔캐리 자금의 지속적인 유입은 일본 정부의 무제한 양적완화 정책을 등에 업고 원화가치를 `원고-엔저` 현상으로 장기화시킬 수 있어 한국경제 성장의 장애물이 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한국경제 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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