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에 위치한 수도권 매립지의 공유수면매립기간이 2016년 종료되는데요.
이를 놓고 기한 연장을 요구하는 서울시와 거부하는 인천시가 `동상이몽`을 하는 가운데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박현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시 서구에 위치한 `수도권 매립지` 현장입니다.
지난 1992년 공유지를 매립해 조성한 이곳이 앞으로 3년 반 뒤면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인천시가 공유수면매립기간 만료를 이유로 서울시와 경기도에 이전할 것을 통보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서울시입니다.
현재 이곳에 반입되는 서울시와 경기도의 폐기물은 83.8%(서울 44.6%, 39.2%)인 반면, 인천시의 폐기물은 16.2%에 불과합니다.
서울시의 경우 인천시와의 협상이 불발로 그친다면 자칫 `폐기물 대란`이 올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도 서울시는 매립지 기한 연장 이외에는 다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기도와 인천시가 각각 자기 지역 내 대체 매립지 물색에 들어간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인터뷰> 박종수 서울시 자원순환과장
"현재는 인천시와 협상이 끊긴 상황. 난지도 매립지 이후에 대체지를 찾아봤지만 매립장 부지를 찾기는 어렵다는 결론이다."
서울시는 `수도권 매립지`의 매립용량이 45% 여유가 있음을 기한 연장의 근거로 내세우며 설득에 나서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석우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과장
"수도권 매립지 매립가능용량은 2억2천8백만 톤이다. 현재 매립공정률이 55% 정도 진행됐다."
하지만 인천시는 "서울시의 폐기물로 인해 인천시민이 더 이상 불편을 감수해야 될 이유가 없다"며 기한 만료 원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또, 서울시와 경기도가 25년간 매립지를 사용한 만큼 인천시 개발을 포함한 사후 매립지 관리·개발비로 3조6천억원을 지불해야 된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 허종식 인천시 대변인
"인천시는 2016년에 매립지를 종료해야 된다는 명확한 입장을 갖고 있다. 애초에 2016년으로 약속했고, 인천시민 70만 명이 고통받고 있기 때문에 종료해야 된다."
여기에다 8일 서울시가 기획한 기자설명회가 인천 청라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되는 등 지역 간 갈등의 골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기자> "제 뒤로 폐기물 매립작업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2016년 기간 종료를 앞두고, 연장을 요구하는 서울시와 이를 거부하는 인천시. 이 두 지자체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쓰레기 더미를 놓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현각입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