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결국 위탁매매 수익이 절반 가량 차지하는 증권사 수익 구조 때문입니다.
최근 몇 년간 국내 증권사들이 새로운 성장 활로를 찾기 위해 해외진출, 자산관리 사업 강화 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시장 선도할 만한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조연 기자
<기자>
여의도 벚꽃놀이는 이제 정점을 지나 끝에 다다랐지만, 여의도 증권가에는 여전히 봄 기운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기대 이하의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국내 증시가 선진국 증시와 디커플링 현상을 보이며 좁은 박스권 흐름을 지속하다 보니 거래가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지난 3월 유가증권시장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3조8307억원에 그치며 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4조원을 밑돌았습니다.
주식 거래대금이 4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8년 8월(3조8336억원) 이후 처음이며 두 달 연속 4조원을 밑돈 것은 2007년 2∼3월 이후 처음입니다.
또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의 주식 회전율은 19.24%로 2011년 7월(19.03%)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식 회전율은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회전율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주식 수에 비해 거래가 적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증권사 수익 가운데 거래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거래대금 감소는 바로 증권사들의 이익축소로 이어집니다.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증권사 수익에서 주식위탁매매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49.2%에 달합니다.
반면 IB나 펀드 판매, 자산관리 부분은 5%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서는 개선된 편이지만 위탁매매 수수료가 각각 21.6%, 15.8% 수준인 미국과 일본에 비교하자면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인구 고령화에 따라 투자자들이 수익률만 중시하기 보다 소득대체, 장수 위험관리 등 은퇴준비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원할 것이라며 선진국들이 그랬듯 점차 자산관리 사업 강화로 위탁매매 시장 위축을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또 단순히 과거처럼 지수상승이 증권주 실적으로 가시화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추세적 상승을 위해서는 정부의 도움도 필요하지만 이에 앞서 업무 다각화를 위한 증권사 자체적인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경제 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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