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요 20개국, G20 재무장관들이 일본의 과감한 금융완화 정책을 용인했다는 인식이 번지면서 엔화가치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시장 상황 들어보겠습니다.
오상혁 기자!
<기자>
네, 국제사회가 천문학적인 돈을 풀어 통화가치를 떨어뜨리는 일본의 `아베노믹스`에 사실상 `면죄부`를 주면서 엔화 가치 하락에 속도가 붙었습니다.
오후 1시 ??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대비 엔화환율은 지난주 금요일(19일)보다 0.62엔 떨어진 달러당 99.82엔에 거래되며 100엔 돌파를 목전에 뒀습니다.
달러대비 엔화가치가 100엔을 돌파할 경우 지난 2009년 4월14일(99.98엔)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게 되는데요.
실제로 오늘 오전 장중 한때 호주 시드니 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가 99.98엔까지 떨어지면서 `달러당 100엔 시대 부활`을 예고했습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엔화가치는 급격히 하락세를 보이며 100엔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지난 주말 폐막한 주요20개국, G20재무장관 회의에서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성토의 장`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G20이 엔저 정책에 큰 비판을 제기하지 않으면서 엔화가치가 크게 하락한 것입니다.
일본은 G20 회의에서 자국의 공격적 양적완화 정책이 `면죄부`를 얻어내자 반색하는 분위기입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주식시장에서 극명히 드러나고 있는데요.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 225지수는 장중 한때 1만3,611.58을 찍으면서 연중 최고치(11일 1만3,547.16)를 단숨에 갈아치운 것은 물론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중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로 봤을 때 100엔 돌파는 시간 문제인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올해 엔·달러 환율 전망치를 종전 95엔에서 105엔으로, 내년 전망치는 100엔에서 115엔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일본에서도 벌써부터 특별한 변수가 없을 경우 엔화가치가 올해 안에 달러당 105엔까지 떨어지고 내년에는 115엔까지 간다는 전망을 쏟아내고 있는데요.
이처럼 한동안 잠잠했던 엔저가 가속화됨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 기업들의 타격이 장기화될 전망입니다.
특히 자동차와 IT, 석유화학, 철강 등 일본과 수출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업종들은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엔화부채가 많거나 일본에서 수입비중이 높은 기업들과 엔저의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는 내수업종들은 상대적으로 엔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금까지 한국거래소에서 한국경제TV 오상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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