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글로벌 이슈진단
대한금융경제연구소 정명수 > 중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온 것 자체가 쇼크를 줬다. 지난해 4분기에 중국은 7.9% 성장을 했는데 1분기 성장률이 7.7%를 기록했다. 예상치 8%에 못 미쳤다. 그렇지만 이 숫자도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니다. 올해 중국정부가 예상하는 성장률 목표치는 7.5%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중국경기의 성장 탄력이 예상보다 약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지난 1분기 동안 신규로 대출한 자금이 2조 7500억 위안이다. 전년 동기비 11.84% 증가한 것이다. 대출과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을 합치면 6조 1600억 위안이 시장에 풀린 것인데 이렇게 신용이 많이 늘어나고 돈이 많이 풀렸음에도 불구하고 성장률이 높지 않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
2007년 통계를 보면 신용이 1위안 늘어나면 중국의 GDP가 0.8위안이 늘어난다고 한다. 작년에는 1위안 신용이 늘어났을 때 0.3위안밖에 GDP가 늘어나지 않았다. 이렇게 성장 탄력이 줄어든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고 있다.
돈이 풀려나가고 있는데 돈이 어디로 흘러나가는지 고민해야 한다. 부가가치 생산이 아닌 투기적인 목적으로 사용된다거나 다른 부채를 갚는 용도로 돈이 쓰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일부에서는 중국의 성장을 견인했던 고정자산 투자가 힘을 잃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신용이 증가하는 있는데도 성장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부동산 버블이 투기적인 용도로 사용되거나 은행 부실채권 문제를 불러올 수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중국의 수출통계에 대한 불신이다. 전문가들이 중국 성장률 8%를 예상할 때는 1분기 중국 수출이 좋았기 때문에 그것을 근거로 이런 예상을 한 것이다. 당초 1분기 수출증가율이 정부의 연간 목표치인 8%의 2배가 넘는 18.4%로 나왔다. 수출이 좋았으니 성장이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수출의 기여도가 소비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드러났고 그래서 그동안 밝혀진 수출 통계가 사실과 다른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통계지표에 대한 불신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이 많이 떨어진 부분은 중국 뉴스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것 같다. 그 배경에 무엇이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일단 금이 직격탄을 맞아 33년 만에 하루 낙폭으로는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이어서 옥수수나 원유, 밀 등의 원자재 가격이 급락했다. 중국과 유럽, 미국의 경제지표가 약세를 보인 것이 이런 가격 하락을 직접적으로 불러왔고 키프로스의 중앙은행이 금을 매각할 것이다, 이것이 다른 유로존 중앙은행의 금 매각으로 이어진다는 이야기가 금값 하락을 자극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금융 부문에서 일어나고 있는 양적완화나 일본의 엔저 정책 등 돈을 뿌리는 정책이 실물경제로 넘어가야 하는데 그것이 시간이 많이 걸리거나 효율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자재 시장에서 먼저 이런 징후를 발견해 가격이 내려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에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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