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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폭락‥국제 금융시장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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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시장에 변수가 상당히 많이 등장하고 있다. 그 중 국제 금값이 가장 이상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예상대로 오늘 금값이 156달러 폭락했다. 1년 반 전 국제 금값이 1936달러까지 갔지만 오늘 새벽에 끝난 상품시장에서 보면 1361달러에서 더 떨어져 1345달러가 됐다. 어제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오를 것으로 예상해 더 사는 사람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시장을 읽을 때 국제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읽지 않으면 실패한다. 작년 말부터 올해 금값은 슈퍼 사이클 국면이 종료된다고 언급해왔는데 최근 그 모습이 가시화되고 있다.

금값뿐만이 아니다. WTI, 귀금속, 은도 폭락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모습이다. 엔달러환율도 96엔대로 폭락했다. 99엔으로 가니 120엔까지 이야기하고 엔화 약세에 배팅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지금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엔화에 배팅한 사람들에게 금값과 함께 곡소리가 나온다고까지 표현한다.

증시 입장에서도 이러한 주변 상품시장과 외환시장의 급격한 변화를 이기지 못해 세계증시도 하루 평균 1%대로 폭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시장이 요동칠 때는 타이거지수의 개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IMF 춘계회의를 앞두고 시장이 상당히 혼란스럽다 보니 타이거지수가 재등장하고 있어 이 지수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

최근 시장을 이야기하고 경기를 이야기하는 새로운 개념에 해당하는 타이거지수는 경기회복의 추적지수다. 금융위기 이후 이 지수가 시장 흐름과 관련해 중요한 이유는 위기 직후 많은 경기부양책을 추진했다. 그러면 이 부양책의 효과가 제대로 나와야 시장이 안정되는 것이다.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경기회복으로 이어지느냐를 추적하는 지수다.

이 지수가 관심이 되는 이유로는 지수를 산출하는 기간에 있다. 그리고 브루킹스 연구소와 경제전문지 중 가장 신뢰성이 높은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가 공동으로 개발했기 때문에 관심이 된다. 이 지수는 G20 국가 모든 경제의 생물체와 비슷하다.

예를 들어 어제 중국경제의 둔화, 미국의 지표가 둔화되다 보면 경기회복책의 효과가 약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어 시장은 흔들리게 마련이다. 그런 과정에서 거품이 많이 끼었던 시장을 중심으로 가격이 폭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타이거지수가 이야기되다가 이 지수가 확신을 갖지 못하면 세계경제에 머들링 스루라는 표현을 쓴다. 머들링 스루는 진흙탕을 헤매면서 세계경제로 간다는 것이다. 진흙탕을 헤매더라도 소나기가 오는 것처럼 바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상당히 장기간 지속된다.

세계경제가 앞으로 머들링 스루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는 이유는 종전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생각만큼 나타나지 않은 상태다.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지만 간에 기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약한 회복세를 보이는 것이 지금의 세계경제 모습이다.

그러나 추가적으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많은 경기부양책에 추가적인 정책 여지가 있어야 한다. 지금은 재정정책도 재정적자 문제, 국가채무 문제 때문에 어렵고 금리도 제로금리, 양적완화 정책도 여러 가지 부작용이 우려되다 보니 추가 경기부양책이 적은 상태다.

그러다 보니 타이거지수 등 종합적인 지표, 세계 중심국에 해당되는 지표가 약간 흔들리면 그런 부분이 겹쳐 시장에 의심스러운 행태가 나타나며 거품이 가장 많이 낀 금값부터 폭락하게 되고 엔화가 아베노믹스로 인해 경제여건에 따르지 않은 상태에서 엔화가 약세되는 부분도 역시 엔화 가치에 거품이 낀 부분이다. 이것이 두 번째로 폭락하는 것이다.

그리고 미국경기를 받쳐주기는 하지만 그래도 지난번에 언급했다시피 경기의 회복세에 비해 주가 상승세가 많이 가다 보니 그 부분이 둔화된다. 지금 가격의 폭락세를 보면 여건에 비해 많이 올라간 것일수록 많이 떨어진다. 그래서 세계경제가 혼란스럽더라도 지극히 정확하게 반영한다고 본다. 시장이 의심을 받다 보니 오늘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이런 것이 미리 감지되다 보니 어제 금값에 대해 긴급진단을 한 것이다.

지금과 같이 혼란 상태일 때는 가이드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 시장의 실패와 정부의 실패가 동시에 발생하는 것은 기존 세계경제의 규범, 기준, 법규가 위기가 발생하는 환경에 대해 접근하지 못하기 때문에 가이드할 수 있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그렇다. 지금은 위기 이후 진행되는 세계경제의 환경을 뉴 노멀 시대라고 한다.

뉴 노멀 시대는 젤리형 구조다. 젤리형이란 경제가 잘 될 때는 근본적 문제가 치유되지 않더라도 젤리가 부풀어 있다. 그러면 탐스러워 보인다. 세계경제가 잘 될 것으로 보아 낙관적 기대가 흐른다. 그러나 오늘과 같은 사태가 일어나면 물렁해지기 때문에 젤리를 깨물면 납작한 상태가 된다.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태가 되는 것이다.

뉴 노멀 시대의 젤리형 질서가 글로벌 스탠다드보다 어렵다. 젤리형 구조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바로 오늘 같은 상태다. 그런 상태에서 지금은 어떻게 보면 위기의 상시 국면이다. 위기의 상시 국면이니 세계경제와 국제금융 질서는 진흙탕과 같다. 단기간 소나기가 올 때 진흙을 튀기게 되고 소나기가 멎은 후에도 단단해지기 어려운 것이다. 지금 상태에서는 2018년까지 머들링 스루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이 나오고 있다.

새로운 환경에 맞추지 않고 고집스럽게 기존의 정책이나 목표에 접근하는 것은 굉장히 바보 같은 짓이 된다. 우리의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도 상당 부분 이 대목이 문제가 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의 정규재 칼럼에 보니 사람이 논리가 없으면 말이 많아지고 앞뒤가 바뀐다고 한다. 뉴 노멀 환경에서 정책 당국자의 자세를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새롭게 환경이 변하면 정책의 목표도 변해야 하고 정책 수단도 바뀌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 중앙은행은 물가안정을 고집하고 있고 조금만 경기가 나아지면 금리를 동결한다. 오늘 같은 사태를 보고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한은 관련해 금의 폭락기에 외환 다변화라고 해 90톤 이상 매입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를 국민들 입장에서는 어떻게 느낄 것인가. 지금 상태에서 새로운 환경이 됐을 때는 정책도 변해야 한다.

우리가 뉴 노멀 시대에서는 모든 것이 불확실하니 제3의 대안, 제3의 길을 찾아야 한다. 기존의 정책 수단으로는 되지 않으니 새로운 방향에 해당되는 제3의 정책 수단이 필요한 것이다. 미국은 페이고 정책, 일본은 간지언 정책, 예전 경제주체들의 활력을 키우는 레이거노믹스를 부활하자는 정책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통화정책 측면에서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정책 같은 시장의 왜곡을 환경에 맞게끔 하는 정책이 나와야 한다. 정책 당국이 손을 놓고 있으면 안 된다. 환경이 변하니 이와 같은 현상이 수시로 발생한다.

개인적으로 새벽 2시에 일어나 공부를 하는데 정책 당국자 중 2시부터 일어나 공부를 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기존에 배웠던 것으로는 안 되기 때문에 시장의 생물을 읽어야 한다. 시장의 생물을 읽고 발표하는 지수가 타이거지수이고 경제사이클연구소의 사이클 큐브 같은 것이다. 매일 수시로 변하는 뉴 노멀 환경이기 때문에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

제3의 길이란 기존에 가지 않는 길이다. 지금은 도전정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기업이 요구한다. 내가 갔던 길이 있고 가지 않는 길이 있으면 도전정신이 있는 사람은 가지 않는 길을 택한다. 정책과 관련해서는 종전의 관습대로, 종전의 목표에 얽매여 정책을 추진하기 보다 다소 불확실하더라도 제3의 대안을 찾는 것이 뉴 노멀 환경에서 보다 바람직한 환경이고 국민 입장에서는 무엇인가 해 주기 때문에 그 자체로 신뢰를 받는다.

지역적으로 보면 제3의 길이 포스트 브릭스에 해당한다. 선진국과 신흥국은 가는 길을 택해 어느 정도는 눈에 익었다. 선진국은 경제발전단계에 어느 정도 도달했고 중국 등도 흥미를 잃어가는 단계다. 2000년대 초반에는 브릭스 하면 용어 자체가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는데 이제 10년이 지났다. 10년이 지나면 매너리즘에 빠져 아무리 좋은 것이 나오더라도 사람의 호기심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 신흥에 해당되는 것이 제3의 길에 해당하는 포스트 브릭스 국가들이다.

최근 금융위기 속에서 떠오르는 국가 중 시베츠 국가가 있다. 포스트 브릭스에 해당하는 국가들로는 비스타, 마빈스, 시베츠, 믹트, 그리고 최근에는 미얀마, 캄보디아까지 주목하고 있다. 오늘 너무 금값이 폭락하다 보니 이런 용어 자체가 혼란을 주고 있다. 비스타, 마빈스, 시베츠, 믹트, 미얀마, 캄보디아 등의 국가들이 대부분 포스트 브릭스 국가로 제3의 길에 해당되는 경제권역이다. 이 국가에 대해 보다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세계경제에서 머들링 스루 증시 측면과 상품 시장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행오버 현상이다. 술을 많이 마시면 다음 날, 또는 며칠 동안은 몸 상태에 따라 굉장히 힘이 들 것이다. 세계경제 입장에서는 머들링 스루가 힘겹게 경기회복을 위해 간다는 이야기다. 위기 직후 경기회복을 얼마나 많이 이야기했는가. 경기 사이클로 보면 이미 경기가 한번 회복해 정점에서 다시 한 번 저점으로 떨어져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경기회복 국면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아직 경기회복을 위해 가야 할 길이 많다. 증시적인 측면에서 그것을 행오버 현상이라고 한다. 최근 여러 가지 가격변수들의 변동폭이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상품에서 보면 중위험, 중수익 같은 재테크 상품을 TV를 통해, 특정 금융사나 증권사는 전략적인 상품으로 추천해 다시 한 번 부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금은 세계에서 수시로 변동하다 보니 가장 주도를 해 내부적으로 상품을 만들고 수익을 내는 것이 더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든다. 주식이면 주식, 채권이면 채권으로 접근하기 보다 주식과 채권의 가장 핵심적인 것을 묶어 고객의 수익을 내 주는 퓨전 상품이 좋다. 이러한 상품에 앞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중금리 플러스 알파 정도의 수익을 내는 상품이 괜찮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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