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57년간 이어져온 한국거래소의 독점적 지위도 자본시장법 개정과 맞물려 사라집니다
주식매매가 가능한 대체거래소가 설립되면 증권업계에 미치는 파장도 상당히 클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이준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56년에 설립된 한국거래소.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이름도 바꾸고 조직도 통합했지만 단 하나 변하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주식을 사고 팔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하는 시스템을 거래소가 계속 손에 쥐고 있었던 겁니다.
거래소가 운영수수료를 독점적으로 받아온 기간은 무려 57년에 달합니다.
하지만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ATS, 즉 대체거래시스템이 도입되면서 거래소의 독점체제도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주식매매가 가능한 새로운 개념의 대체거래소 설립으로 거래소 역시 경쟁체제로 전환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학수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
"한국거래소가 독점적인 지위도 있었고 자본시장에 제한적인 경쟁시스템이 도입된다면 효율성이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본다."
대체거래소의 등장은 거래 수수료가 낮아지고 주식 유통시장 개선도 기대되는 등 투자자나 자본시장 모두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됩니다.
현재 주요 금융 선진국은 물론 홍콩과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도 앞다퉈 대체거래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2008년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대체거래시스템이 활성화되면서 거래 수수료가 30%나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공공기관 지정 해제를 놓고 수년째 논란만 거듭하고 있는 한국거래소의 민영화 문제도 빠르게 해결될 전망입니다.
대체거래소가 설립되면 정부가 주식회사인 한국거래소를 공공기관으로 지정한 근거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다만 본격적인 제도 도입에 앞서 중소형주 유동성 문제 등의 보완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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