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2억 가톨릭 신자들의 지도자인 제266대 교황을 선출할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 일정이 12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시작된다.
지난달 11일 베네틱토 16세가 생존한 교황으로는 거의 600년 만에 고령을 이유로 같은 달 28일 자진 사임하겠다고 발표한 지 한 달여만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80세 미만 추기경 115명은 이날 오전 10시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교황 선출 청원 미사를 함께 한 뒤 오후 4시30분(한국시간 13일 새벽 0시30분) 시스티나 성당으로 행렬한다. 이후 비밀 엄수와 외부 개입 배제를 맹세하고 나면 외부인은 전원 퇴장한다.
추기경들은 미켈라젤로의 프레스코 천장화 아래 마련된 좌석에서 본격적인 투표절차에 돌입한다. 첫 투표에서 교황이 선출되지 않으면 다음날부터 오전과 오후로 나눠 투표를 다시 진행한다. 교황으로 선출되려면 추기경 115명의 2/3가 넘는 77명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후보는 따로 뽑지 않고 각자가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이름을 투표용지에 적는다. 새 교황이 탄생하면 투표용지를 태워 성당 지붕 굴뚝에 흰 연기를, 그렇지 못하면 검은 연기를 피워올린다. 성당 밖에서 결과를 기다리던 사람들은 이를 보고 선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에 따르면 이날 투표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13일 오전 3시께 알려질 것으로 보인다. 외신은 두드러지게 선두에 나서는 교황 후보가 없어 결과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보도하고 있다. 새 교황이 언제 결정될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2005년 4월 베네딕토 16세를 선출하는 데는 이틀이 걸렸다. 당시를 제외하면 20세기 들어 소집된 콘클라베는 최소 이틀, 최대 닷새 동안 열렸으며 평균 개회 기간은 3일이었다. 교황청 주변에서는 지난 100년간 콘클라베가 5일 넘게 지속한 점이 없었다는 점에서 차기 교황이 이번 주말 이전에 선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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