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쌍용건설이 지난 1998년에 이어 두번째 워크아웃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대주주인 캠코가 수차례 매각에 실패하면서 위기를 불렀다는 비판이 적지 않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권영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쌍용건설이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증시 퇴출 위기에 몰렸습니다.
자산보다 부채가 1,454억원 더 많고, 자본잠식률은 197.6%에 이릅니다.
지난해 1조 6,049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1,672억원, 순이익은 4,114억원 적자입니다.
국내 주택경기 침체로 악성 미분양이 늘면서 대규모 경영손실을 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해외는 최근 3년간 1,843억원 이익을 냈고, 19조원의 해외 프로젝트 본입찰을 앞두고 있습니다.
쌍용건설은 이번 자본잠식으로 주식 거래가 3월말까지 정지되고, 4월1일 이전에 자본잠식을 탈피해야 증시 퇴출을 피할 수 있습니다.
특히 쌍용건설은 지난 1998년에 이어 두번째 워크아웃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데도 대주주인 캠코의 태도는 여유롭습니다.
장영철 캠코 사장은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위탁관리자일 뿐 여수신 기능도 없다"며 추가 자금지원에 난색을 표했습니다.
캠코는 또 오는 22일 정부에 쌍용건설 지분을 넘겨야 하지만, 채권단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부에 쌍용건설 지분을 넘길 경우 사상 첫 국영건설사가 되기 때문에 책임을 떠앉지 않겠다는 겁니다.
나아가 캠코가 수차례 매각에 실패하면서 쌍용건설 유동성만 악화시켰다는 비판이 적지 않습니다.
해외 고급건축과 고난도 토목 공사로 정평이 나 있는 쌍용건설.
대주주가 `나몰라라 식`의 외면으로 국내 도급순위 13위 건설사는 물론 수많은 협력업체 연쇄부도마저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한국경제TV 권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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