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는 유난히 채권의 인기가 높았던 한해였습니다.
글로벌 경기 위축과 불안한 증시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이어져 채권시장에 기회로 작용했습니다.
지수희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채권 시장은 유래없는 호황을 누렸습니다.
저 성장 기조에 한국은행이 올해 7월과 10월 두차례 금리를 내리면서 채권 랠리를 이끌었습니다.
<인터뷰> 박태근 삼성증권 채권전략
올해 채권시장은 경기가 안좋다보니 민간에서 채권자산 배분이 본격적으로 확대됐던 시기였다. 과거에는 채권을 단순히 예금에 대체되는 상품으로 생각했었는데, 채권 투자저변이 넓어지면서, 올해 장기채가 상당히 활성화 됐다."
사상 최초로 발행된 30년물 국채는 우리나라 신용등급 상향과 맞물려 국가의 신뢰도를 향상시켰습니다.
<인터뷰>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9월 11일자 리포트)
"30년 국고채 발행은 그간 경제사회의 발전을 나타내는 산물이다. 30년 국고채 시장 출범은 앞으로 우리 재정과 금융시장을 한단계 성숙시킬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또, 절세혜택이 있는 물가연동채와 브라질 국채투자도 특히 고액자산가들에게 관심을 끌었습니다.
<스탠딩> 지수희 기자 shji6027@wowtv.co.kr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펀드에도 그대로 적용되면서 올 한해 채권형 펀드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주식형 펀드에서 10조원 가까운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펀드시장 침체(설정원본액-9조6천억) 에도 불구하고, 채권형에는 자금이 몰렸습니다.(+2조원)(자료:금융투자협회)
특히 고금리에 고환율 매력이 있는 해외채권펀드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자료:FN가이드)
<인터뷰> 류경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사
"과거 금융위기나 재정위기에서 오는 주식형 펀드 실패 기억 때문에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나타났다. 채권형 펀드의 단순한 증가가 아닌 펀드 시장 전체로 보면 주식형으로 쏠려있던 부분이 균형을 잡아가는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다만, 인기를 끈 채권시장에서도 투자의 시행착오는 있었습니다.
초 저금리로 발행된 30년물 국채는 예상과 달리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서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고, 브라질 국채는 원 헤알화 환율이 지속 하락하면서 손실을 보는 투자자도 속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투자경험을 거울삼아 내년도에는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이 적절히 조화된 금융상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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