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3부 - 글로벌 이슈진단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 현지시각으로는 아직 수요일이다. 목요일부터는 움직임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협상을 다시 지휘하게 될 것이고 상원도 다시 소집될 예정이다. 이제 관심은 스몰딜, 즉 재정절벽의 충격을 임시로라도 피할 수 있는 땜질 처방이 과연 연내에 가능할 것인지 여부로 모아지고 있다.
밤사이 뉴욕시장 움직임을 보면 투자자들은 여전히 일말의 기대감을 가지고 관망하고 있다. 하지만 전망이 썩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공화당이 협조해줄 것인지 여부를 가늠하기에는 정보가 너무 부족한 상황이다. 내일이 되어 봐야 이런 저런 이야기가 워싱턴에서 나올 것이다.
결국 재정절벽에 빠져버릴 위험이 70%나 된다는 한 정치분석가의 평가도 있었다. 연내에는 이른바 스몰딜도 어렵다는 이야기다. 클린턴 행정부 당시에 노동부 장관을 지낸 로버트 라이시는 공화당이 협조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재정절벽에 빠지도록 내버려둬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연내에 결국 스몰딜조차 무산된다면 내년 초에 서둘러 땜질 입법을 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일단 재정절벽이 발생하게 되면 아마도 워싱턴 전 정치인들은 응급처방보다 상호 비방을 하는 것에 새해 벽두를 먼저 보낼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서 지켜보기에는 짜증스러운 일일 것이다. 그래서 연내에 스몰딜이라도 합의를 보는 것이 좋고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 간이 중요하다.
연말 마지막 두 달은 미국 소매업체 한 해 매출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대목이다. 그런데 이 대목 기간 동안 매출이 올해에는 0.7%밖에 늘지 않았다는 통계가 나왔다. 마스터카드의 분석회사가 지난 10월 말부터 크리스마스 이브까지의 결제 내역을 집계한 것인데 지난해 신장률 2%의 절반도 안 된다.
국제쇼핑센터 협의회나 전국 소매판매연합 같은 다른 곳에서도 연말 대목 매출신장세가 작년에 비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소비심리 지표에서도 드러나듯 재정절벽 우려가 소비의 발목을 잡고 있고 지난 10월 말에 불어닥친 허리케인 샌디나 이달 중순에 있었던 코네티컷 총기난사 사건 역시도 소비심리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들이 쓰지 않고 남은 돈이 어디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분위기가 좋아지면 연초에 다시 돈이 풀릴 수도 있겠지만 만에 하나라도 재정절벽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연소득이 5만~7만 5000달러 정도 되는 전형적인 중산층 가구의 경우 재정절벽을 맞게 되면 연간 세금이 평균 2400달러, 우리 돈으로 250만 원 가량 급증한다고 한다.
항상 그랬듯 미국경제에서 가장 희망적인 곳은 주택시장이다. 미국 주요 20개 도시의 집값을 산출한 케이스쉴러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3% 상승했다. 지난 2010년 5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보다도 오름폭이 컸다.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석 달간의 집값을 평균으로 낸 것이니 지난 9월의 QE3 효과는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전달에 비해서도 0.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9월에는 전월비 0.5%의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집값 오름세에 가속도가 붙은 셈이다. 20개 도시 중 3곳을 제외한 17개 도시의 집값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