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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정절벽 안갯속..엔약세 부담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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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1부 -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 미국은 크리스마스 연휴 저녁이며 아직까지 재정절벽은 안갯속이다. 하지만 현재 시장의 분위기는 버티면 될 것 같다며 용기 있게 바뀌고 있다. 재정절벽 카운트다운을 먼저 보자. 각 투자전문지나 외신들은 카운트다운 페이지를 마련해 재정절벽까지 5일 15시간 40분 19초가 남았다며 초 단위까지 계산하고 있다. 데드라인까지는 불과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주에 표결이 올라갈 뻔하다가 공화당 내부의 반대, 민주당의 전면 보이콧으로 만신창이가 된 플랜B는 현재 사실상 폐기처리됐다.

다른 어떠한 대체안이나 협상안도 상정되지 않은 가운데 상원은 목요일에 다시 개원을 한다. 하지만 하원은 이미 올해 회기가 끝났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48시간 내 의회 소집이 법적으로 규정되어 있기 때문에 급한 일이 있을 때는 48시간 내에 모든 의원을 국회로 불러들일 수 있다.

크리스마스 끝나고 의원들을 소집한다면 목요일에 상, 하원이 다 열릴 가능성이 있고 이날 어떤 의미 있는 제스처가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연휴에 휴가를 다 누리고 있는 의회 의원들이다. 아무 생각 없이 놀다 온 의원들이 목요일에 갑자기 뾰족한 아이디어를 내놓을 가능성은 일단 적다. 따라서 목요일에 재정절벽 협상이 극적으로 완전 타결된다기 보다 이날 만나 서로 위기의식을 공유하는 것이다. 주말 동안 열심히 일을 해 다음 주 월요일인 12월 31일에 처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고 있다.

여기에 대한 상원 의원의 인터뷰 내용을 보자. CNN머니는 당초 예정됐던 대로 오바마 대통령이 먼저 휴가를 떠나버렸고 눈치를 보고 있던 양당 의원들도 역시 크리스마스 휴가에 돌입한 상태다. 이제 1월 1일 전까지는 분, 초를 다투는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고 지난 11월 7일 선거에서 패배해 내년 재선에 실패한 동료의원들이 특히 마음이 급한데 임기 마지막 날 인2012년 12월 31일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노력할 것이고 결국 우리는 신정 이브를 의회에서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야 나중에 다시 찍어주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이 더 애가 타 어떻게든 올해 안에 처리를 하고 올해를 넘기지 않으려고 막판 드라마 성공에 목숨을 걸고 나설 것이라는 내용이다. 이 인터뷰는 미국의 12월 24일에 이루어진 것이다.

24일에는 반일장만 열렸는데 오전에 대부분 이런 우려에 따라 하락 마감했다. S&P선물지수를 보자. 그 이후 약간의 반등을 나타내고 있다. S&P선물과 나스닥선물도 비슷한 상황이다. 미국증시 휴일 중에도 약간의 반등세를 시연하고 있다. 나스닥선물은 0.42% 상승하면서 2659선을 기록 중이다. S&P선물 역시 비슷한 폭으로 0.35% 상승해 1424를 기록 중이다.

휴일 중 아무 일도 없었는데 괜히 S&P, 나스닥선물이 오르는 것이 아니다. 이제는 진짜 마지막까지 왔으니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시나리오는 여전히 아닐 것이며 12월 31일 막판 처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장이 반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우리 증시 올해 폐장 전 재정절벽 타결을 보기 힘들 수도 있다.

나스닥선물을 다시 보면 지금으로서는 사실 희망이 우리 증시 올해 2012년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28일장 개장 전 협상 타결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미국에서 재정절벽 협상타결 시점을 12월 31일로 먼저 설정하고 내용에 대해서는 이제부터 마지막 교섭에 들어간다는 선언을 해준다는 가능성만 있어도 마지막에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 것이다.

일본 장만 크리스마스에도 열렸기 때문에 일본지사의 외국계 증권사 애널리스트 인터뷰를 보자. 크레딧 아그리콜의 유지 사이토는 미 재정절벽 협상은 이번 주말까지 계속 진행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다음 주 월요일인 12월 31일 마지막 극적 타결 혹은 임시 타결 후 재정절벽이 내년으로 넘어가는 시나리오에 시장 예상이 맞춰진 만큼 이번 주에 안전자산으로서의 달러 수요에 힘입어 달러 강세와 환율 상승 추세는 약간 더 유지될 것이고 결국 올해 협상 타결을 보게 될 것 같다는 컨센서스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현상 역시 어느 정도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오늘은 그래서 미국의 12월 24일 급락을 반영할 필요는 없다.

미국도 화이트 크리스마스다. 이번 우리나라가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던 것처럼 미국도 중서부와 동북부 지역에 폭설이 쏟아지면서 주요 상점들이 위치한 뉴욕의 뉴잉글랜드와 여행객이 휴가지로 많이 찾는 플로리다 같은 서부지역이 폭설 대상지역에 포함될 것이라는 현지의 보도내용이다. 지난해에도 이런 상황이었고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폭설 때문에 연말에 발이 묶이고 크리스마스에 폭설이 내렸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말 쇼핑시즌은 말 그대로 명불허전이었다. 심지어 1월 초까지 유통업체들이 세일을 연장하면서 지각 쇼핑객들이 몰려들었다. 결국 연말에 어떤 물건을 사겠다고 마음 먹은 사람들은 종국에 다 샀고 파는 사람은 어떻게든 다 팔게 되어 있다.

MSCI 한국지수를 보자. 지난 거래일 미국증시는 하락 마감을 했지만 오늘 우리가 이것 때문에 하락 출발을 할 필요는 없겠다. 1년치 그래프를 보면 연중 최고점의 코스피를 외국인 투자자들은 기대하고 있다가 지난주 재정절벽 이슈 때문에 약간 내리고 할리데이 리스크에 포함된 매도세가 나오며 마감을 했다. 61.53은 코스피지수 2100, 혹은 2000선 중반까지도 충분하다고 보는 외국인들의 컨센서스를 읽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엔원환율과 코스피지수와의 동조화를 보자. 원론적으로 보자면 달러원환율과 마찬가지로 코스피와는 역동조화, 즉 반대로 가는 것이 맞다. 그러나 최근 엔화가치의 급락이 코스피지수에도 자동차를 비롯해 일부 업종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바로 오늘 아베 신조 정권의 첫 출범날이다.

여기서 떠올릴 수 있는 증시 격언은 바로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판다는 표현이다. 대대적인 엔화 약세 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너무나 뻔한 재료였다. 당초 이런 소문에 엔화를 내놓고 달러를 샀다가 오늘 아베 내각 출범이라는 뉴스에 다시 달러를 내놓고 엔화를 사들이는 매물이 얼마나 될지에 대한 외환시장의 평가가 오늘 우리 코스피 방향성에도 상당히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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