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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융의 상징' NYSE, 런던 ICE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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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금융가를 대표하는 뉴욕증권거래소가 런던거래소에 매각됐습니다.

주식 거래만으로 돈을 벌던 시대는 사실상 막을 내렸다는 평가입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계 금융시장의 하루를 알리는 `오프닝 벨`.

직접 소리를 외치며 거래 가격을 맞추는 중개인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미 금융의 중심이자 자본주의의 상징입니다.

지난 1972년 문을 연 뒤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등 세계 증권시장의 주요 지표 지수를 산출해 온 NYSE.

하지만 전자거래가 늘어나면서 점차 위상과 실적이 축소되었고, 이번에는 결국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런던의 상품거래소인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는 20일 뉴욕증권거래소 모회사인 NYSE 유로넥스트를 약 82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ICE는 에너지 선물과 원자재 거래에 집중해왔지만, 이번 인수를 통해 주식과 파생상품, 원자재를 총망라하는 세계 최대 거래소로 거듭나게 될 전망입니다.

설립된 지 12년 밖에 되지 않은 ICE에 22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뉴욕증권거래소가 매각된 배경을 두고 전문가들은 주식 거래만으로 돈을 벌던 시대가 끝났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개스턴 세론 모닝스톤 애널리스트

"현재 주식 시장은 거래량이 매우 낮고 전체적으로 저조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 이번 인수합병은 오히려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실제로 글로벌 거래소들을 살펴봐도 성장세가 가파른 곳은 ICE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등 원자재와 파생상품 거래소입니다.

또 NYSE에 비해 ICE의 명성은 한참 뒤쳐지지만, 시가총액은 무려 93억달러로 두 배 가까운 차이가 납니다.

하버 피트 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은 "발달된 기술이 금융산업 지형을 바꿔놓았다"며 "이번 매각은 주식거래가 앞으로 수익성 좋은 사업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해석했습니다.

한국경제 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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