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3부- 글로벌 이슈진단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 이달로 종료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대신해 월간 450억 달러 규모로 국채를 매입하는 추가 양적완화를 결정했다. 이른바 QE3.5다. 장기 국채매입 규모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와 똑같지만 단기국채 매각을 병행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양적완화에 해당한다.
제로금리를 언제까지 유지할 것인지를 제시하는 포워드 가이던스도 변경했다. 기존에는 2015년 6월 말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고 약속을 했었는데 이 날짜 대신 경제지표의 특정 수준을 제시했다.
연준은 오늘 성명서에서 실업률이 6.5%를 웃돌고 1, 2년 뒤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2.5%에 못 미치며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잘 억제되어 있는 동안에는 제로 금리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경제적 조건을 충족하는 기간이 대략 어디까지 인가에 대해 연준은 기존 2015년 6월 말까지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당초 시장 일각에서는 국채매입 양적완화 규모가 450억 달러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는데 기대한 대로 450억 달러가 결정됐다. 앞서 언급했듯 이 돈은 순수하게 시장에 모두 풀리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지금보다 부양기조가 높아진다.
무엇보다 큰 변화는 앞으로 제로금리 정책을 실업률과 물가수준을 타깃팅해 운영하기로 한 점이다. 실업률 목표를 6.5%로 일단 설정했지만 물가불안이 우려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그 아래로 떨어질 때까지 제로금리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따라서 오는 2016년 이후에도 금리가 인상되지 않을 개연성이 높아졌다.
물가목표를 2.5%로 설정했는데 이것은 기존에 정해놓은 2.0% 수준을 넘는다고 해도 용인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점에서도 연준은 보다 장기간 동안 제로금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름을 붙이자면 무제한 양적완화에 이어 무기한 제로금리가 결정됐다고 할 수 있다.
이번 결정은 시장 가격이 대체로 반영되어 있었다. 서프라이즈가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양적완화 정책의 효과에 대해 시장의 신뢰가 크게 약해져 있다. 지난 9월에 실시한 QE3 효과가 단 하루에 그쳤고 이후 주가는 오히려 떨어진 상태다. 여기에 QE를 더 한다고 해 봐야 무슨 큰 효과가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있는 것이다.
이번 성명서를 보면 추가적인 양적완화 가능성도 배제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양적완화의 부정적인 측면을 거듭 언급했고 이 점이 투자자들에게는 좋게 들리지 않았을 것이다. 제로금리를 장기간 지속할 수 있는 장치를 이번에 만들기는 했지만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높아지는 것을 우려한 나머지 버냉키 의장은 회견에서 물가안정 의지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경제지표를 기준으로 한 제로금리 유지 조건이 카렌더 날짜에 비해 난해하고 어떤 면에서는 예측이 어려워지는 측면도 있는데 이로 인해 시장에 미치는 심리적 부양효과도 희석됐다. 밤사이 공화당에서 재정절벽 협상에 대한 부정적인 언사가 더 노출됐는데 이 역시 시장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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