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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2012년 글로벌 경제 총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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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4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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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올해는 미국에 이어 유럽에도 위기가 왔고 경제에서 보면 위기발생 4년 차이다 보니 각종 예측이 많이 나온다. 국내 주가전망은 달랐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낙관보다는 비관론이 많이 나왔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많이 떠올랐기 때문에 위기가 지속됐던 유럽, 미국과 중국 관련된 예측들이 유난히 많이 나왔던 해다.

    그러나 예측은 족집게가 될 수 없다.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족집게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잘못된 것이고 족집게라고 해서 자기가 우쭐하는 것도 잘못된 것이다. 예측은 정확히 맞을 필요는 없고 예측 오차율이 30% 이내면 무난하다. 경제활동을 하는 것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앵커 > 2012년 초는 시장에 불안감이 많았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예측이 더 많이 쏟아져 나왔다. 7가지 예측에 대해 알아보자. 중국경제가 경착륙에 빠질 것이라는 예측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올해 많이 나왔던 용어 중 하나가 중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 중진국 함정 문제다. 그러나 가능성이 적다는 것도 누누히 언급했었다. 사실상 중국경제의 경착륙 문제에 대해 물꼬를 튼 사람은 마크 파버와 루비니 뉴욕대 교수다. 이 사람들은 세계적인 석학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 문제가 유난히 많이 거론됐다.

    그러나 실제 경착륙에 빠졌을까. 3분기까지 중국의 성장률은 7.7%다. 그리고 중국경제의 경기사이클적인 측면에서 보면 3분기 7.4%에서 8%로 올라갈 것으로 보이고 내년에도 8% 전망을 하는 상태다. 그런 점을 감안할 때 마크 파버나 루비니 교수는 유명한 사람이기는 하지만 올해 지속적으로 두 사람이 이야기했던 중국경제의 경착륙 문제는 일단 대실수였다는 평가가 각종 예측기관에서 나오고 있다.

    앵커 > 중국경제의 경착륙 우려만큼 가장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것은 올해 초 그렉시트다. 그렉시트는 결과가 어떻게 됐는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그렉시트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것으로 그리스와 엑시트의 합성어다. 이 용어는 씨티그룹에서 가장 먼저 이야기했고 루비니 교수도 이 가능성에 대해 여러 가지 국제협상에서 많이 거론된 내용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리스는 유로존에서 탈퇴하지 않고 있다.

    최근 IMF, 유로안정기금, 유럽중앙은행의 트로이카가 구제금융을 줘서 그리스가 유로에 잔존한 상태다. 그리스나 배드 애플스 국가의 유로존과의 관계에서 올해 내내 두 가지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하나는 탈퇴하느냐와 관련된 그렉시트 방안이고 또 하나는 유로존에 잔존시키되 독자적인 운영권을 주는 G-유로 방안, T-유로 방안, S-유로 방안을 언급했다.

    사실상 후자가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았다. 통합을 가져가면서 독자적인 운영권을 주며 위기를 풀어가면 독일과 프랑스 같은 국가들도 구제금융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지금 상태에서 보면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올해까지만 보면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할 가능성은 적고 시간이 갈수록 이제는 끌어가지 않겠느냐는 각도에서 씨티그룹과 루비니 교수가 예측했던 그렉시트는 지금까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미국경제에 대해서도 상당히 예측이 많이 나왔다. 누들 볼 효과였다. 낙관론 관련한 소프트패치와 라지패치, 비관론의 더블 딥, 트리플 딥, 인플레 관련해서는 스태그플레이션, 슬로우플레이션 등이 있다. 삶은 국수를 사발에 넣었을 때 서로 얽히고설키는 것처럼 굉장히 예측이 많이 나왔다.

    그 중에서도 비관론을 대표적으로 이야기했던 사람은 루비니 교수다. 루비니 교수가 더블 딥을 이야기했고 작년 9월에는 미국경제가 한번 더 빠져 트리플 딥을 이야기했다. 틀린 사례를 언급할 때 루비니 교수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개인적인 감정은 없으며 국제적인 예측기관과 주요 평가기관의 평가 대목을 언급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트리플 딥, 더블 딥이 될까. 지금 미국경제는 굉장히 좋다. 종합적인 지표에 해당되는 2분기 성장률이 1.4%에서 3분기에 2.7%로 회복세를 보이는 상태다. 지금은 미국경제를 보면 트라이펙터라고 해서 경기의 선행, 동행, 후행지표가 동시에 떨어지는 것이 금융위기를 맞은 미국경제의 공통적, 고질적 문제였지만 지금은 이 문제에서도 탈피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내년 미국의 주가에 대해 밝은 전망이 잇따라 나오는 것도 이런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다. 미국경제의 더블 딥, 트리플 딥 문제는 가능성이 상당히 적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앵커 > 미국경제와 관련해 더블 딥 이외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것은 미국국채가 기나긴 버블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미국국채가 갑자기 빠질 것이라는 예측은 어떻게 됐는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지난 3년 동안 돈을 많이 풀었고 미래에 대해 불확실하다 보니 안전자산 선택범위가 제한되면서 미국 국채에 많이 자금이 쏠렸다. 지난해까지도 미국의 채권가격에는 굉장히 많이 거품이 꼈다. 그런 상태에서 2007년, 2008년 미국 채권의 거품이 붕괴되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과 같은 위기의 빌미를 제공했다. 올해도 위기 3년 차의 버블이 붕괴될 것으로 봤지만 올해 국채시장에서는 미국의 국채가 한국의 국채와 동일하게 코메리카라고 불릴 만큼 굉장히 인기를 끌었다.

    미 국채와 채권에 낀 버블이 붕괴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버블이 더 우려될 정도로 각광을 받았다. 이것은 월가의 억만장자 투자자인 로스 회장이 예측한 것이다. 그의 예측에 따라 대부분 올해 초에는 미국의 채권금리가 올라갔다. 이 사람이 이야기했기 때문에 영향이 컸지만 하반기에는 다시 미국의 국채수익률이 1%대로 떨어졌다.

    국채가격과 금리는 역의 관계이기 때문에 사상 최대로 떨어졌다는 것은 미국의 국채가 사상 최대로 올라왔다는 뜻이다. 역시 이 문제도 상당 부분 틀린 점이 있다. 내년까지 미국의 채권 버블이 붕괴될 것이다, 올해 채권의 버블이 더 꼈으니 내년에는 미국의 버블이 붕괴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국채만큼 금값이 강하게 반등했고 올해 우리나라에도 시중은행이 월드뱅크에서 금에 대해 굉장히 강조를 했던 모습도 있었다. 그 배경에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떨어진 이후 미국 국채에 대한 인기가 떨어진 상태에서 안전자산이 금으로 몰리다 보니 당시 국제 금값이 1930달러까지 오른 적이 있다. 많은 사람들, 우리나라에 재테크하는 사람들, 특히 돈이 있는 사람들 중에는 금 한 덩어리씩 사 놓은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에 대해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다. 도이치 방크의 경우 온스당 2000달러를 상회할 것이다. 일부에서는 3000달러를 상회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왜냐하면 돈을 많이 풀고 안전자산 선택범위가 제한되다 보니 금에 몰릴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온스당 3000달러 이야기가 나왔지만 그 시점부터 국제금값이 폭락해 1500달러 초반까지 가다가 최근 다시 조금 회복되기는 했지만 1600, 1700달러로 올랐다. 2000달러 전망, 3000달러 전망은 도이치 방크 같은 유수한 기관들도 예측을 잘못할 수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앵커 > 올해를 다시 되돌아볼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유럽위기다. 특히 유로화 환율에 대한 전망이 쏟아졌었다. 이는 어떻게 최종적으로 마무리될 것인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유로화 환율은 대표적으로 틀린 것이다. 유로화 환율 예측에 대해서는 국내 기업들도 유로화가 폭락할 것이라는 예측에 따라 많이 결제를 했기 때문에 이 예측했던 사람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어야 할 것 같다. 워낙 많이 틀렸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예상한 사람은 그렉시트와 동일한 각도에서 유럽이 붕괴된다면 루비니 교수는 등가 수준, 1999년 유로화가 출범할 때 당시 유로랜드 11개 국가, 미국과의 경제력이 비슷하기 때문에 1달러 1유호가 바로 등가수준이다. 이 수준까지는 떨어지지 않겠느냐고 루비니 교수가 봤다.

    또 이 사람이 석학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유로화의 초약세로 인해 국내 기업들이 유럽에 결제를 할 때 이 대목을 많이 봤다. 그러나 올해 유로화의 문제는 등가 수준에 턱없이 부족하고 최저치가 1유로에 1.18달러까지 갔다. 최근에는 1유로에 1.30달러가 됐다. 사실상 엄청나게 틀린 것이다.

    루비니 교수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에 관한 예측이 맞았기 때문에 강연료로 보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아마 강연료를 다 반납해야 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예측이든 무엇이든 한번 맞았다고 해서 모든 예측과 루비니 교수가 관련되어 있다. 국제적으로 보면 얼마나 틀렸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경제학에서 보면 부두 이코노믹스라고 있다. 경제가 상당히 어려울 때 굉장히 선동하는 사람들은 올해 루비니 교수가 대표적이다.

    미국 월가의 아이비들도 틀렸지만 국내 담당 애널리스트도 상당히 틀렸다. 공동으로 책임이 있다. 구글이 IPO에 워낙 성공했기 때문에 페이스북도 올해 상당히 성공하지 않겠느냐는 예측이 있었다. 그러나 9월 공모가가 38달러였지만 최근 17달러대로 급락해 절반이나 떨어졌다. 이는 공모의 대실패다.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는 상태이다. 예측하는 사람은 책임을 져야 하고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 한번 맞췄다고 우쭐하지 말아야 한다. 여러 변수가 있을 때는 상당히 겸손해야 한다. 올해 한 해 동안 한국경제TV를 통해 나왔던 예측이 모두 틀린 상태다. 이는 많이 생각해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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