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연말이기 때문에 새로운 용어가 많이 나오고 있다. 캐시 이후 많은 반향을 가져오는 것이 영국 전문지인 파이낸셜타임즈의 이코노미스트가 전망하는 내용이다. 내년에 많은 내용을 담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내년도 세계경제와 주식투자에서 유망한 국가는 MIP 국가로 몽골, 인도네시아, 필리핀을 뜻한다.
올해 많이 포함된 VIP 국가의 V, 베트남을 빼고 몽골이 들어가는 것이 이색적이다. 또 재스민 패밀리, 시베츠 국가도 여전히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오랜만에 미국이 내년 글로벌증시에서는 상당히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는 것도 하나의 특이점이다. 이런 국가들이 내년 세계경제에서 상당히 부각될 것이다.
매일 새벽 나오는 미국경제지표가 의외로 괜찮게 나오고 있다. 올해 예측했던 내용 중 가장 틀린 이야기는 미국경제의 경착륙 문제, 중국경제의 경착륙 문제다. 올해 10대 뉴스 중 잘못된 예측을 꼽는다면 공교롭게도 루비니 교수의 예측이 3가지나 포함되어 있다.
그 배경은 미국경제지표가 의외로 좋았기 때문이다. 가장 종합적인 지표에 해당되는 경제성장률을 보더라도 2분기 1.4%에서 3분기 잠정치 2.7%로 상당히 좋게 나왔다. 4분기에는 기저효과 때문에 안 좋게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금까지 발표된 주택과 고용 관련 지표가 상당히 좋게 나오고 있다. 특히 주택과 관련된 지표가 연일 화제가 될 만큼 상당히 좋게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경제는 경기의 동행, 선행, 후행지표가 동시에 올라가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경제의 가장 고질적으로 병으로 이야기했던 트라이펙터 현상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런 각도에서 4분기에 경제성장이 일시적으로 둔화된다.
왜냐하면 3분기 잠정치가 워낙 좋게 나오고 한 달 후에 발표되는 파이널 수치가 잠정치보다 웃돌 것으로 본다. 3분기의 성장이 좋게 나오면 미국은 전기비 방식이기 때문에 기저효과는 불가피하다. 4분기 이후 미국경제는 다시 한 번 재회복 국면에 진입하지 않겠느냐. 그래서 내년에 유망한 국가 중 오랜만에 미국을 꼽고 있다.
앵커 > 내년도 미국 증시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는데 면면을 살펴보면 작년 이맘때와 대비되게 비교적 미국증시의 전망이 계속 좋게 나오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미국 투자은행, 아이비들은 금융위기 이후 미국에서 활로를 모색하지 못했다. 매 4년간 이맘때쯤 향후의 증시는 미국의 힘을 바탕으로 주가가 올라간다는 표현을 쓰지 않고 대부분 아이비들이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활로를 찾았다. 그러나 내년 세계증시나 미국증시를 예측할 때 리쇼오링 랠리를 언급한다.
미국에서 찾는 모습이 4년 만에 처음 나타나고 있다. 내년 아이비들을 보면 모건스탠리가 지금 수준에서 2% 올라간다고 예측하는 신중론이 있는가 하면 제프리시는 22% 정도 상승한다. 굉장히 많이 올라간다. 왜냐하면 삼성전자 주식이 100만 원에서 145만 원 올라간 것은 굉장히 큰 것이다. 이미 주가의 기조가 큰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에서 미국의 다우지수도 1만 3000이 넘는 상태에서 22% 올라간다면 굉장히 큰 모습이다.
대부분 아이비들이 내년도에는 전부 주가가 올라갈 것으로 본다. 아이비들의 예측치가 다 맞는 것은 아니지만 평균적인 수준은 내년에 올해 말 대비 약 10% 이상 올라갈 것으로 본다. 결과적으로 이렇게 최근의 증시가 좋고 지표가 받쳐주고 내년 전망이 좋다 보니 4년 만에 크리스마스 랠리, 1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의례껏 연말, 연초가 되면 일부 증권 전문가들이 자기 스스로 생각해 크리스마스 랠리, 1월 효과라고 떠들지만 월가에서는 한동안 자취를 감췄었다. 그런데 글로벌 위기 이후 처음으로 월가에서 조심스럽게 크리스마스 랠리, 1월 효과 기대가 나오는 것은 최근 미국의 경제나 증시상황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해주는 것이다.
앵커 > 이러한 낙관론대로 미국증시가 올라가기 위해서는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올해 마지막 열리게 되는 연준회의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연준회의가 이번에는 이틀 간 열린다. 중요한 사안을 결정할 때는 이틀이 걸린다. 올해 12월에는 내년도의 통화정책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제는 경기의 진단이다. 완만한 경기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종전의 입장은 되풀이하되 경기부양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경제지표가 좋기는 하지만 고용창출이 여전히 부진하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므로 종전의 통화정책 기조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다. 종전의 통화정책 기조의 기본 골격은 대체로 두 가지 방향이 있다. 하나는 기준금리를 초저금리 상태에서 2015년까지 유지하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힐 것으로 본다. 왜냐하면 올해 말, 내년도의 통화정책 기조를 밝혀야 하기 때문에 금리문제를 다시 한 번 거론할 것으로 본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골격을 이루는 유동성 문제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여부와 관계 없이 가장 유동성의 공급에 주가 되는 것은 양적완화 정책이다. 양적완화 정책에서 QE4, QE5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지금은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양적완화 정책을 추진할 때 일몰조항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무기한 정책으로 추진한다.
이 정책을 계속 끌고 가는 입장을 밝히는 것이 일부 매스컴에서 QE4, QE5 하면 무기한과 상충된다. 1, 2차 때 일몰조항으로 정책을 추진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지금 QE4, QE5 이야기를 하는 것은 미국 양적완화 정책의 성격이 바뀐 것을 잘 모르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정책과 관련한 잘못된 인식이 하나 있다. 이는 통화공급과는 관계가 없다. 일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연장하지 않으면 통화절벽 문제를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것은 정책 내용을 잘 모르고 하는 이야기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정책은 중앙은행에서 돈을 공급하는 본원통화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시중에서 돈을 풀어내는데도 불구하고 이것이 장기 설비투자로 연결되려면 중장기 부분에 자금을 공급해야 한다. 미래가 불확실하다 보니 정부에서 공급한 것이 단기 금융시장에 몰려 있는 상태다. 그러면 통화의 구조를 바꿔줘야 한다. 정부가 돈을 푸는 것이 전부 실물경제에 들어가지 않고 단기 금융시장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금융섹터와 실물섹터 간 격리가 되는 것이다.
실물경제의 연결고리에서 단기분의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빼주고 정부가 가지고 있는 단기채를 매도해 이 공급품 가지고 장기채를 매입해주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시중의 통화공급과는 관계가 없다. 이를 추진하든 추진하지 않든 시중 통화량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이 매달 400억 달러, 450억 달러 했으니까 이를 매도하면 통화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 연결고리를 단기에서 장기로 연결하는 것은 시중통화공급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정책은 경제의 연결고리를 찾는 정책이다. 중앙은행의 통화공급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금융과 실물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정책이기 때문에 이 정책에서는 제3의 대안이 나올 것으로 본다. 항상 통화공급과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정책을 연결시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앵커 > 버냉키 의장의 거취에 대한 이야기가 오바마의 재집권 후 계속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는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올해 마지막 연준회의이고 내년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회의이기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이 버냉키 의장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일 것인가가 가십거리로 등장할 수밖에 없다. 월가에서는 벌써부터 버냉키 의장의 거취 문제에 대한 가십이 상당히 나오고 있다.
이번에 회의를 주장하는 버냉키 의장은 어떻게 될 것인가. 2014년 1월 말까지가 임기지만 본인 자신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버냉키 의장의 거취문제에 대해서는 이번 회의뿐만 아니라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 오바마 대통령은 역시 오바마 대통령이다. 이런 가십거리가 나올 때마다 임기가 다할 때까지 버냉키 의장이 최선의 정책을 펼 수 있도록 신분을 보장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것이 선진국의 경제정책 일관성이고 국민을 위한 정책이다. 우리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경기논쟁은 올해 하반기부터 계속되고 있다. 경기전망과 관련한 다양한 시각이 나오는 것을 누들 볼 임펙트라고 할 만큼 경기를 보는 시각이 상당히 갈라졌다. 낙관론에서는 소프트 패치와 라지 패치, 비관론에서는 더블 딥, 미국도 여러 가지 중장기적으로 보면 L자형 일본식 복합불황 이야기가 있다. 미국경제의 일본화도 언급했었다. 그 이야기가 나온 것이 2, 3개월 전이다.
인플레와 관련해서도 그동안 돈이 많이 풀렸기 때문에 이것이 어떻게 될 것이냐의 측면과 관련해 스태그플레이션이 장기화된다는 의미의 용어도 나왔다. 삶은 국수를 사발에 넣으면 서로 엉키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국경제의 앞날에 대해 어떤 것도 모르겠다는 시각이 바로 누들 볼 효과다.
그 중 루비니 교수가 내년에는 미국경제의 퍼펙트 스톰 이야기가 나오지만 올해와 마찬가지로 가장 틀린 이야기다. 세계적 석학도 잘 모르는 것이 지금의 모습이다. 그러므로 신속하게 그때그때 나오는 이야기를 빨리 취해 예측하는 시간을 길러야 한다. 그것이 경제의 운용이나 기업 경영, 투자를 할 때 굉장히 좋은 방식이다.
최근 이러한 다양한 효과가 나오다가 지금 미국 주체들의 심리가 개선되고 경제지표도 괜찮게 나오다 보니 이번 연준회의 결과에서 미국경제를 진단할 때 완만한 회복세, 예를 들어 완만하게 U자형 회복세로 가는 쪽으로 귀결되지 않겠느냐. 누들 볼 효과가 이제는 완만한 U자형 회복으로 경기를 보는 시각이 흔들렸던 것 정리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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