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중공업이 임원 수를 줄이기로 결정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해양플랜트 분야를 제외한 조선부문이 부진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유기환 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기자> 현대중공업그룹 임원 승진 인사가 발표됐지만 전체적인 임원 수는 오히려 줄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오늘 윤문균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76명에 대한 임원인사를 단행했습니다.
모두 합쳐 53명이 승진했고, 새로 임원으로 선임된 것은 23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와 함께 정확한 명단이 밝혀지지 않은 45 명의 임원이 이번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면서, 사전에 밝힌 것처럼 전체 임원 숫자는 223명에서 201명으로 10% 가량 축소됐습니다.
이번 인사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어려운 국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해양·플랜트 분야의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습니다.
현대중공업의 올해 3분기까지 조선해양 부문 수주 실적은 85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조선과 정유, 건설장비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 중에서 올해 유독 조선해양 부문만 부진한 것을 개선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조선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다른 조선사와 달리 해양플랜트보다는 조선해운 부문에 초점을 맞췄던 것이 부메랑이 돼 돌아온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번 인사는 그 동안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느라 조선해양부문에 소홀했던 것을 다시 바꿔보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그 동안 주력산업 중 하나인 조선 부문 수주 부진으로 고전을 겪었습니다. 이번 인사의 성패에 따라 그간의 부진을 만회하고 종합중공업사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다질 수 있을지 가늠좌가 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한국경제TV 유기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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