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K그룹이 각 계열사들의 자율경영을 보장하는 새 경영체계 ‘따로 또 같이 3.0’ 안을 확정했습니다.
벌써부터 지주회사 단독으로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등 빠르게 적용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보도에 유기환 기자입니다.
<기자> SK그룹 지주회사 SK㈜가 최근 SK차이나의 2천억 원 유상증자에 단독으로 참여했습니다.
이를 통해 SK㈜는 SK차이나 주식 480만5천여주를 보유해 64.2%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SK이노베이션과 텔레콤, 네트웍스 등도 SK차이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유상증자에는 불참했습니다.
이처럼 SK그룹내 계열사들이 독자적인 결정들을 내릴 수 있었던 것에 대해 SK그룹은 `따로 또 같이 3.0` 경영체계가 이미 시작됐다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SK그룹 관계자
“이미 일상적인 투자는 각 계열사별로 자율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번 ‘따로 또 같이 3.0’ 선포는 이런 부분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SK그룹은 지난 26일 CEO 회의를 열고 `따로 또 같이 3.0`을 1월 중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안은 지주회사의 권한을 줄이고 관계사별로 완전한 자율 책임경영을 시행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이에 따라 SK는 2007년 이후 운영해 온 전략위원회 등 3개 위원회 외에 인재육성위원회 등 3개 위원회를 더 추가해 위원회의 역할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특히 지주회사의 권한 중 하나인 각 계열사 CEO나 임원에 대한 인사권이 인재육성위원회와 각 계열사 이사회로 넘어가게 돼 앞으로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인터뷰> 이지수 좋은그룹지배구조연구소 변호사
“지금까지 재벌기업들이 비판받았던 것은 황제경영. 소수에 의해 그룹이 장악됐다. 이 권한 중 중요한 부분이 인사권이다. 총수를 비롯한 몇몇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것이 아니라 위원회라 하는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겠다는 모습으로 가려는 것.”
일각에서는 SK의 이번 경영개편안이 최태원 회장의 재판과 경제민주화에 바람에 떠밀려 내놓은 것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열사의 자율경영을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SK의 새로운 경영실험은 재계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유기환입니다.